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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일본은… 할리우드를 이겼다

입력 : 2009-02-04 20:50:00 수정 : 2009-02-04 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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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뇨’ 1위 등 점유율 59.5%… 2년만에 외화 제쳐
‘다크나이트’ 흥행 톱10 실패… 한국과 딴판 눈길
포뇨
‘한국에도 미야자키 하야오같은 감독이 있었으면…’

일본 영화산업이 부흥의 날개를 펴고 있다. 일본영화제작자연맹이 발표한 2008년 전국영화개요에 따르면, 일본영화는 지난해 총 1158억6000만 엔을 벌어들어 전년 대비 22.4% 성장했다. 성장률이 오히려 23.9%나 감소한 외국영화를 앞질렀다.

일본 자국영화가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외화를 앞지른 것은 2년만의 사건이다. 지난해 일본에서의 외국영화는 발표기준이 흥행수입으로 바뀐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에서도 일본영화는 59.5%를 기록해 외화(40.5%)를 압도했다.

한국상황과 무척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해 한국영화산업은 최악의 불황속에 시장점유율이 42.1%로 떨어져 외화에게 우위를 내줬다. 한국에서 8574만7042명의 관객이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수치다. 한국 관객들은 할리우드 대작들에 무조건적으로 열광한 반면 일본 관객들은 외면했다. 한국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일본에서는 엄청난 홍보에도 불구하고 기도 펴지 못했다.

한국에서 각각 400만 이상 관객을 불러 모은 ‘아이언맨’, ‘쿵푸팬더’, ‘다크나이트’ 등의 대작들이 일본에서는 외화 흥행 톱10에도 들지 못했을 정도다. 지난해 일본에서의 할리우드 영화는 ‘인디아나존스4-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57억1000만 엔을 벌어들이며 전체 흥행순위 3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흥행 1위였던 ‘다크나이트’는 일본에서 처참할 정도의 흥행실패를 기록했다.주연 크리스찬 베일을 비롯해서 감독, 배우진들이 대거 일본으로 건너가 열띤 홍보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한국의 절반 정도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반면, 자연 다큐멘터리 ‘어스’가 일본에서 24억 엔이나 벌어들이며 흥행 톱10에 든 것은 일본 관객들의 독특한 영화취향을 증명한다.

일본영화의 힘은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힘에서 기인한다. 지난해 7월 개봉한 ‘벼랑위의 포뇨’는 무려 155억 엔을 벌어들이며,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앞도적인 성적으로 2008년 최고흥행작 자리를 차지했다. ‘원령공주’(193억 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304억 엔), ’하울의 움직이는 성‘(196억엔)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시 일본 영화산업을 리드했다.

또 일본 극장가에서는 인기 드라마의 영화판들이 무척 강세를 보였다. ‘꽃보다 남자-파이널’(77억5000만 엔), ‘용의자X의헌신’(49억5000만 엔), ‘파트너-극장판’(44억4000만 엔) 등이 각각 전체 흥행 톱10에서 2위·4위·7위를 차지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포켓몬스터’(5위)도 48억 엔을 벌어들였다. 한국에서 흥행에 실패한 ‘20세기소년’(10위)도 현지에서는 39억 엔을 벌어들이며 선전했다.

반면,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는 현지 박스오피스에서 전혀 기능하지 못했다. SF블록버스터 ‘디워’부터 송승헌, 권상우 등 한류스타들이 출연한 ‘숙명’ 등의 영화가 일본에 소개됐지만 단 한편도 개봉 첫 주 일본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하는 못하는 등 성과가 미미하다.

물론, 한국에서의 일본영화 상황도 비슷하다. 블록버스터급 일본영화 ‘20세기 소년’을 비롯해서, 현지에서 인기가 높았던 ‘꽃보다남자-극장판’, ‘매직아워’ 등의 영화가 한국에서는 외면에 가까운 관객 반응을 얻었다. 한국과 일본영화가 서로를 완전히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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