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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현빈 “히트 없지만 더 중요한 걸 얻었죠”

입력 : 2009-07-30 08:53:44 수정 : 2009-07-30 08: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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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주말기획드라마 ‘친구,우리들의 전설’ 서 연기변신 현 빈
인터뷰를 하는 현빈은 왠지 편안해 보였다. MBC 주말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낮은 시청률에 대한 조급함은 보이지 않았다. 화려한 청춘스타의 모습을 벗어던진 대신 차근차근 배우로서의 내면을 채우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전작인 ‘그들이 사는 세상’도 그렇고 낮은 시청률을 여러번 겪어본터라 괜찮다”며 “시청률보다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람들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고 보면 현빈은 톱스타라는 위치에 비해 시청률 복은 그다지 없었다. 지난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덤에 오른 후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그리고 현재의 ‘친구, 우리들의 전설’까지 그 인기는 높지 않았다.

“인생에서 가파른 경사는 제가 생각할 때는 없었던 것 같지만 많은 분들은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라고 생각해요. 그 후 히트작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더 중요한 것을 얻어가고 있어요. 언젠가는 상업적인 작품도 돼서 많은 분들 입에도 오르내리겠죠.”

실제로 현빈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끄집어내며 스타 아닌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어두운 삶을 사는 부산 사나이 동수를 맡아 변신을 꾀했다. 원작 영화에서 장동건이 했던 역이라 잘해야 본전이라며 모두가 만류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단순히 이미지를 180도 바꾸겠다고 선택한 작품은 아니에요.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았죠. 실제로 많은 것들을 배웠고요. 송혜교, 그 친구는 모니터를 해주면서 ‘드라마가 재미있고 완성도도 있다’면서 저보고도 ‘멋있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해주던데요.” (웃음)

그래도 장동건과의 연기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에 대해 현빈은 “주관적으로 자평하자면 영화 속 동수는 동건이 형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면 드라마 속 동수는 나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현빈은 배우의 행보에서도 장동건과 닮은 듯 했다. 그는 “그러고보니 비슷한 것 같다. 동건이 형도 내 나이 때 ‘친구’를 찍었다.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형”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그에게 이번 드라마는 체력적으로 유난히 힘든 작품이었다. 촬영 중 정강이에 평생 안고 가야할 큰 흉터도 얻었다. 그는 “처음엔 액션이 재미있었는데 나중엔 힘들었다”며 “특히 링 위에서 하는 액션은 절대 다시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게다가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친구, 우리들의 전설’ 세 작품을 휴식없이 연달아 하면서 체력도 바닥났다. 이에 당분간 작품을 쉬면서 재충전을 할 계획이다. 그런 그에게 현재의 고민을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20대 때는 어떻게 보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사적인 부분들을 많이 포기했잖아요. 배부른 투정일 수 있는데 저도 사람이다보니…. 그래도 제가 행복한 놈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요. ”

스포츠월드 탁진현 기자, 사진제공=진인사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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