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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마침내 ‘묵은 한’ 푼다

입력 : 2009-08-13 08:20:30 수정 : 2009-08-13 08: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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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운대’관객 1000만명 돌파 초읽기
최고 투자배급사 불구 ‘블록버스터 콤플렉스’
막강 배급력 앞세운 순수영화로 목표달성 눈앞
영화 ‘해운대’의 1000만 관객 돌파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영화는 11일까지 전국에서 792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12일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웰컴 투 동막골’을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8위에 등극하게 된다.

이미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에게서 올해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빼앗아왔다. 대망의 1000만 관객 돌파도 이젠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해운대’는 매주 평균 250만명의 관객들 동원해왔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라면 다음 주 정도면 1000만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운대’의 흥행을 저지할만한 화제작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독주를 예상하게 된다. 라이벌로 평가됐던 ‘국가대표’는 근근이 ‘해운대’의 흥행에 묻어가는 분위기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의 흥행도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 ‘10억’, ‘불신지옥’, ‘요가학원’ 등 다른 저예산 한국영화들은 애초부터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

만약 ‘해운대’가 1000만 관객들 넘는다면 CJ엔터테인먼트의 오랜 한(恨)을 풀어주게 되는 것이다. CJ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투자배급사면서도 그동안 1000만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콤플렉스에 시달려왔다. 장동건의 ‘태풍’이나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톱스타가 총 출동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도 풀지 못한 1000만 관객의 비밀을 ‘해운대’가 풀어낸 셈이다.

배우 설경구는 ‘실미도’에 이어 두 편의 1000만 작품을 필모그래피에 새겨 넣는 영예를 얻게 된다. 최근 영화 흥행 면에서 송강호에게 다소 뒤쳐지는 분위기였는데 단숨에 역전을 하게 된다. 윤제균 감독의 흥행능력도 재조명받아야 한다.

그동안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등의 흥행작들을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코미디에 치중한다는 편견에 시달렸던 윤 감독은 이번 ‘해운대’에서 드라마를 풀어내는 묵직한 내공을 과시했다. 강우석, 강제규 등으로 이어지는 상업영화 감독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다.

보통 1000만 영화의 탄생조건으로는 정지, 사회적 논란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져야 한다고 평가된다.

과거 ‘실미도’는 북파공작원 이야기가 정치적으로 해석됐고, 6.25 전쟁을 다룬 ‘태극기 휘날리며’도 색깔 논쟁이 있었다. ‘왕의 남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유되며 정치적 풍자의 대상이었고, ‘괴물’도 반미영화라는 논쟁에 시달렸다.

그런데 ‘해운대’는 그렇게 정치, 사회뉴스로 해석할만한 여지가 적었다. 그렇다면 순수한 영화적 의미로 1000만 관객을 모은 것이다. 그만큼 CJ의 배급력이 뛰어났다는 말일 수도 있다. 한국영화 대작에 대한 CJ의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해운대’가 극복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독과점이 우려될 정도로 가뜩이나 거대한 CJ가 ‘해운대’를 통해 더욱 더 창대해질 수 있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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