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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서우 "에로 아닌 예술적 작품… 섹시와는 거리"

입력 : 2009-10-28 08:58:50 수정 : 2009-10-28 08: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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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소녀'의 가능성 있는 연기 눈길
서우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엽기적인 춤을 추던 소녀가 박찬욱 감독의 눈에 들었다. 그렇게 소녀 서우는 ‘미쓰 홍당무’에 출연하게 됐다. 소녀의 연기는 특별했다. 그래서 ‘4차원소녀’라고도 불렸다.이후 만화 같은 드라마 ‘탐나는 도다’를 거치며 서우의 판타지성은 강화됐다.

서우는 “4차원으로라도 기억을 해주니 감사하다. 그런데 4차원 이미지가 영화 캐릭터에도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이다. 그래서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호소했다. 바로 영화 ‘파주’ 때문이다. 언니의 남편(이선균)과 사랑에 빠지는 최은모 역할이다. 이 한 줄의 카피만 봐도 도발적인 상상이 가능하다.

그런데 영화는 ‘에로’보다는 ‘예술’에 가깝다. 실제 서우도 섹시함과는 거리가 있다. 스스로도 “콤플렉스가 하나 있다면 너무 작고 동글동글하다는 것이다. 섹시한 여배우들을 보면 부럽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을 때 다른 여배우들 보면 부럽다. 포즈 취하는 모습들을 보고 감탄했다. 나는 드레스를 입히면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마추어다”고 했다.

그러나 최소한 연기할 때만큼은 프로다. 여배우 기근현상에 시달리는 영화계에서 서우는 벌써부터 ‘제2의 전도연’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본인은 이런 평가가 살짝 부담스러운 눈치다. “처음으로 ‘아들’이라는 영화를 찍을 때는 큰 포부나 열정이 없었다. 사실 살면서 무엇이든 열심히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연기를 할 때 집중했다. 나처럼 게으른 아이가 영화 촬영할 때는 늦잠 한 번 안잔다. 아프지도 않는다”고 했다. 서우는 여전히 가족걱정에 잠 못 이루는 소녀다. “내가 유명해지면 주변사람들에게도 영향이 끼칠까봐 걱정이다. 내가 실수하면 가족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 그래서 잘 해낼 자신이 없었다”고 호소한다. “촬영 중에 너무 힘들어서 미국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해서 울었던 적이 있다. 그런대 바로 다음날 어머니가 귀국하셨다”고 말할 때는 안쓰러움까지 느껴진다.

그런데 서우는 ‘성장’이 눈에 보인다. 이렇게 칭찬하자, 서우는 “성장이라는 말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너무 마음에 깊게 와 닿는다. 내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달려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고 싶다”고 무척 기뻐했다. “작품 10개를 찍을 때까지는 신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배우고 싶다”는 각오다.

서우는 평범하지 않아 보인다. 어떨 때는 웃음이 너무 많고, 또 어떨 때는 너무 긴장해서 표정이 심하게 굳어있다. 표정에 희노애락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것은 연기자로써는 큰 강점이 될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 그것이 서우를 계속해서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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