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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 할리우드 진출작 ‘닌자어쌔신’, 포장만 요란… B급 액션 불과

입력 : 2009-11-10 09:16:05 수정 : 2009-11-10 09: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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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정지훈(비)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항상 비슷한 패턴이다. 대중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놓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놓으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홍보와 실제와의 괴리, 이는 비라는 스타가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딜레마다. 실패한 월드투어도 그랬고, 할리우드 첫 진출작 ‘스피드레이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할리우드에서 첫 주연에 나섰다는 이번 ‘닌자어쌔신’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쯤 되면 비라는 스타에게 ‘양치기 소년’이라는 닉네임을 붙여줘도 될 것이다. 앞으로 비가 자신의 영화에 대해 또 자랑을 한다면, 그것의 절반정도 수준에서 믿어주도록 하자.

‘닌자어쌔신’의 완성도는 팬들이 기대하는 할리우드를 정복할 블록버스터가 아닌 특정 마니아 집단에게 어필할 수 있는 B급 액션영화에 불과했다. DVD 시장에서 팔릴 영화를 정지훈의 아시아 팬들의 호응을 기대하며 블록버스터 포장에 담아 홍보를 했다는 것이 문제다. 

아무리 정지훈에 대한 사랑으로 눈이 멀었다고 해도, 피가 철철 튀기는 영화를 여성 팬들이 눈을 제대로 뜨고 관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단순히 잔인하다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닌자어쌔신’은 잔인함에 있어서도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요즘 B급 영화 시장에서 ‘닌자어쌔신’이 보여주는 액션 연출은 진부하기 그지없다. 인상적인 장면이 없지는 않다. 그런데 이미 영화 예고편을 통해 충분히 부각됐으니, 그것만 고화질 동영상으로 관람하면 영화 관람료를 아끼게 된다. 그렇다면 여전히 어색하게 혀를 굴리는 정지훈의 영어대사 연기를 지켜보는 민망한 순간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영화의 액션연출이 화려하다고 칭송하는 팬들도 나올 것이다. 다른 닌자 영화들을 못 봐서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심지어 ‘닌자가이덴2 시그마’같은 신작 비디오게임 속 동영상도 ‘닌자어쌔신’보다는 훌륭하다.

영화 스토리는 ‘암살자로 키워진 라이조(정지훈)가 여자 친구를 죽인 닌자 집단에 대해 복수한다’는 단 한 줄로 요약가능하다. 지나치게 단순명료한 이야기는 허무함이 느껴질 정도다. 영화에는 빠져 들어갈 만한 음모도 없고 허를 치는 반전도 없다. 심지어 유머도 없다. 무엇을 감상하라는 것인지 씁쓸하다.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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