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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비는 왜 인터뷰를 피했나?

입력 : 2009-11-11 09:37:57 수정 : 2009-11-11 0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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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눈을 뜨면 나에게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보면서 오기를 키웠다. 나를 왜곡해서 쓴 기사들과 안티들이 쓴 글을 스크랩해 매일 아침 읽으면서 ‘이제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었다.”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영화 ‘닌자어쌔신’기자회견에서 비(정지훈)는 이런 말을 했다. 지난 7월 경희대에서 열린 팬 미팅 현장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비가 얼마나 미디어를 신경 쓰며 또 평가에 집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닌자어쌔신’을 홍보하는 올댓시네마 담당자에게 전화를 받았다. 다음날로 예정되어 있었던 비의 인터뷰를 갑자기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는 통보였다. 스타가 특정 기자에 대해 인터뷰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했다. 할리우드 시스템이라고 했다. 이해한다. 사실 스포츠지 전체를 묶어 고작 30분 정도 시간을 주는 라운드 인터뷰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었다. 그런데 혹시 비의 말처럼 ‘왜곡된 기사’를 썼기 때문에 거부당한 것이라면 궁금해진다. 과연 내 어떤 기사가 어떻게 비를 왜곡했단 말인가.

지금까지 비에 대해 썼던 주요 내용을 복기해본다. ‘비 월드투어 실패 후 사기죄 피소’, ‘비 부실업체 인수해 우회상장’, ‘비 스피드레이서 흥행 굴욕’ ‘비 미국법정 선다’ 등이 있었다. 비에게 있어서 뼈아픈 지적이었을 수 있지만, 펙트가 틀린 것은 없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이런 기사는 다른 미디어에서도 대부분 썼다.

그렇다면 기자의 주관적 판단이 다소 들어간 ‘기자수첩’ 몇 편이 문제였을까. 비에게 ‘하이프’(hype)라는 표현을 특별히 많이 썼던 것이 신경 쓰인다. 미디어가 뻥튀기한 미 검증 헛소문이 많다는 이야긴데, 역시 비에게는 잘 들어맞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비를 그리스 신화 속 이카루스와 비교해 ‘시련의 비, 진짜 날개가 돋기를 기다려라’는 기사를 쓴 적도 있다. 나름대로 비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진지하게 조언을 해준 건데,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힘들었나보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법인데….

허심탄회하게 토론을 해보자. 비는 내 어떤 기사가 자신을 왜곡했는지 답변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예정된 인터뷰 약속을 바로 전날 취소시켰으면 마땅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참고로 ‘닌자어쌔신’에 대해 ‘포장만 요란한 B급’이라고 리뷰를 쓴 것은, 인터뷰 취소 전에 작성해놓았던 기사다. 인터뷰 안 해줘서 악평을 날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굳이 언급한다. 그리고 오는 26일 영화가 개봉하면 리뷰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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