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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실제 역사와 비교해보니…

입력 : 2010-05-19 09:11:23 수정 : 2010-05-19 0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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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옥사·임진왜란·이몽학의난
8년에 걸친 역사 동시에 그려내
꾸준한 흥행세를 기록 중인 황정민 차승원 한지혜 백성현 주연의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준익 감독, 영화사 아침·타이거픽쳐스 제작)의 역사적 진실은 뭘까.

제9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 등장하는 인물들뿐만 아니라 역사적 배경이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역사적으로 동인과 서인의 당쟁이 시작되던 선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 중 정여립의 난 및 기축옥사, 임진왜란, 이몽학의 난 등 세 가지 역사적 사실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역사 속에서는 8년간에 걸친 세 사건을 영화 속에서는 약 3개월 간에 일어난 것으로 압축시켰다. 이는 임진왜란과 이몽학의 난이 동시에 일어남으로써 더욱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궁궐 결투신이라는 인상적인 엔딩 장면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

정여립의 난으로 인해 그에 연루된 사대부들이 죽임을 당한 기축옥사는 실제로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배경인 임진왜란보다 3년 정도 앞선 1589년에 일어났다. 영화의 프롤로그에서 인상적으로 등장하는 정여립이라는 인물은 평등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대동계를 조직한 혁명적인 사상가로, 많은 역사가들은 정여립이 역모로 몰려 죽임을 당한 ‘기축옥사’를 계기로 동인과 서인이 본격적인 당파 싸움을 하게 되면서 왜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몽학의 난은 이몽학이 만든 비밀결사 동갑계가 약 여섯 고을을 장악하며 승승장구 했던 사건. 이를 계기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정여립의 뒤를 이어 대동계의 수장으로 오르는 이몽학은 실제 역사 속에서는 정여립과 함께 반란을 준비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영화 속에서는 이몽학이 정여립의 대동계를 이어 받은 것으로 그려 이몽학과 정여립, 그리고 황정학의 관계를 통해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정여립이 결성한 대동계의 대업을 이몽학(차승원)이 이어 받는다는 역사적 배경에 맹인 검객 황정학(황정민), 견자(백성현), 백지(한지혜) 등의 새 인물들을 등장시킨 셈이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재탄생시키며 이준익 감독은 영화를 통해 새로운 현실을 창조해냈다. 영화 ‘황산벌’이나 ‘왕의 남자’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흥미롭게 영화로 풀어내는 이준익 감독의 장기가 빛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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