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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소녀시대 日 성공데뷔… 한류, 대중가요로 부활

입력 : 2010-08-30 16:23:35 수정 : 2010-08-30 16: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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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쇼케이스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소녀시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녀시대가 일본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한류(韓流)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초기 한류를 배용준, 이병헌, 권상우 등 남자스타들이 주도했다면 신(新)한류는 소녀시대, 카라 등 어린 소녀들이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장르가 드라마에서 음악(K-POP)으로 전환되었다는 점도 특별한 부분이다. 과거 ‘겨울연가’의 배용준이 촉매 한 한류가 ‘아줌마용’이라는 한계를 노출했다면 소녀시대는 일본 10∼20대 젊은 여성들에게 동경을 이끌어내고 있다.

#. 소녀시대가 일본에 준 충격

소녀시대는 지난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쇼케이스를 열며 일본 데뷔를 선언했다. 올해 초부터 티아라, 포미닛,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등 한국 걸그룹이 연속해서 일본 시장에 소개됐고 소녀시대를 통해 화룡점정을 찍은 분위기다.

소녀시대 쇼케이스는 맛보기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인기 걸그룹 큐트의 멤버였던 모델 우메다 에리카 등 유명 연예인들도 소녀시대 쇼케이스를 다녀온 사실을 트위터에 인증하며 팬임을 자처하고 있다. 일본은 NHK 메인뉴스 ‘NHK 뉴스워치9’에서 소녀시대의 첫 쇼케이스 소식을 톱뉴스로 보도했을 정도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를 두고 현지 연예전문 매체 ZAKZAK은 “NHK의 톱뉴스는 한국 소녀 아이돌의 데뷔. 이것이 엔고, 주가하락보다 중요한가”라고 짚기도 했다. 현지 시사주간지 아에라는 소녀시대 등 한국 아이돌의 일본 진출을 ‘코리안 인베이젼(Korean Invasion·한국의 공습)’이라고 표현했다.

#. 한국 걸그룹 실력 일본 뛰어넘었다

아시아 대중음악의 중심은 일본이었다. 일본 대중문화가 금지되던 시절 한국에서는 X-JAPAN, 안전지대(安全地帶), 자드 등의 음악이 불법으로 유통됐다. 이를 통한 골수 마니아가 많았다. 아무로 나미에, 우타다 히카루, 하마사키 아유미 등 일본 솔로여가수들의 실력도 출중했다. 특히 스마프(SMAP), 아라시 등 자니스 소속 남성 아이돌은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인기를 과시했다. 동방신기, 빅뱅 등 한국 아이돌 그룹도 일본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자니스의 벽에 막힌 측면도 있다. 그런데 최소한 여성아이돌 분야에서는 한국이 일본을 넘어선 분위기다. 

일본은 스피드, 모닝구무스메, AKB48로 이어지는 걸그룹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골수 ‘오타쿠’를 상대로 하는 상업적인 면으로 치우쳐 일반 대중에게 반감을 사기도 했다. 여기서 실력과 외모가 더욱 뛰어난 한국 걸그룹이 등장하자 대중의 선택은 당연히 기울어 졌다. 소녀시대를 바라보는 일본 팬들의 시선은 단순히 호기심이 아닌 뛰어난 해외 아티스트를 향한 동경에 가까웠다.

이는 오디션을 통해 발굴해 오랜 시간 연습생 생활을 거치는 한국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일본의 그것을 뛰어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 연예산업이 지나치게 아이돌 중심으로 성장해, 적어도 아이돌 분야에서만큼은 원조인 일본까지도 능가하게 됐다는 뜻이다.

# 한류, 대중가요로 재점화

한류는 변곡점을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됐다. 갑작스러운 한류성공에 고무된 나머지 이후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못한 결과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컸다. 일부 한류스타들은 정체불명의 집단들과 연관돼 지나치게 수익사업에 몰두한 나머지 전체적인 한류 이미지에 해를 끼치기도 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권상우, 비(정지훈)는 스캔들로 몰락했고, 원조 한류스타 박용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일부 미디어에서는 ‘한류 축제는 끝났다!’는 자극적인 타이틀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한류가 다시 도래했다. 이는 한류잡지들만 봐도 알 수 있다. 한류 호황기에 15개 이상이 경쟁했던 일본 한류전문 잡지들은 한류가 쇠퇴기에 접어들자 자금난에 시달리며 대거 폐간되고 3∼4개 정도가 명맥을 유지했다. 그런데 지금 일본 대형서점을 찾으면 다시 한류잡지 코너가 부활해 10개 이상의 한류잡지가 진열되어 있다. 이들의 톱기사는 더 이상 배용준, 이병헌이 아니다. 동방신기, SS501, FT아일랜드 등 가수들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소녀시대의 일본진출로 다시 화색이 돌고 있다. 전통의 한류잡지 핫칠리페이퍼의 편집장 송신영씨는 “K-POP이 한류를 다시 이끌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소녀시대, 카라 등 걸그룹들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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