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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 12년만에 첫 주연 “꿈인가 생시인가”

입력 : 2010-08-31 07:15:58 수정 : 2010-08-31 07: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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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 원톱 코미디영화 '방가?방가!'

취업위해 부탄인으로 위장한 시골 백수 역

스태프보다 촬영장 오래 머물며 애정쏟아
‘방가?방가!’에 출연한 김인권.
명품 조연으로 인기를 모은 영화배우들 중 운좋게 주연급으로 낙점되는 경우가 있다.

영화 ‘넘버3’로 인상깊은 조연 연기를 보여준 송강호부터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방자전’에서 오달수와 함께 관객들에게 크나 큰 웃음과 인상깊은 캐릭터 연기를 선보인 송새벽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후 주연 물망에 오르는 배우들은 종종 있어왔다.

지난해 여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에서 명품 조연으로 등장한 김인권도 9월30일 개봉 예정인 영화 ‘방가?방가!’(육상효 감독, 상상역엔터테인먼트 제작)를 통해 첫 주연에 나섰다. 그런데 김인권은 앞의 배우들과 다르다. 데뷔 12년만에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송강호의 경우, 그래도 영화 출연 3년만에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그에 비해 김인권은 길고 긴 인고의 세월을 보낸 셈이다. 그러나 무작정 주연을 맡는다고 해서 모든 영화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조연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 코믹하면서도 소탈한 이미지로 조연계의 빛나는 별이었던 유해진도 첫 주연작인 ‘트럭’으로 갑작스레 진지한 역을 연기하다보니 흥행에는 참패하고 말았다.
김인권, 신현빈, 김정태, 육상효 감독이 30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방가?방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레몬트리 제공

김인권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번 작품을 잘 선택했다. 물론, 갑작스러운 캐스팅 결정이기도 했다. 30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방가?방가!’ 제작발표회에서 김인권은 “촬영 들어가기 2주 전에야 시나리오를 받고 학창시절 인상깊게 본 영화 ‘금홍아금홍아’ ‘축제’ 등의 시나리오를 쓰신 육상효 감독님의 작품이란 것을 알고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김인권은 이번 작품에서 백수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부탄 출신 취업자 ‘방가’로 변신하는 방태식 역을 맡았다. 코미디 영화이니 그 동안 다양한 역할들과 함께 코믹한 이미지를 차근차근 구축해온 김인권으로서는 안성맞춤인 캐릭터다. 김인권은 이날 “몇 장면을 빼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나오다보니 스태프들보다 먼저 현장에 오는 경우도 많았고 끝나면 함께 귀가하는 일도 많았다”면서 “그 어떤 작품도 이번 영화만큼 애정을 가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는 또 한 사람의 조연이 등장한다. 바로 김정태다. 영화 ‘친구’ 이후로 깡패나 조직폭력배 캐릭터로만 출연해 온 김정태는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나쁜 남자’나 영화 ‘마음이2’에서 조금씩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방태식의 고향친구 용철 역으로 등장한다. 김인권이나 함께 출연한 신인 여배우 신현빈이나 입을 모아 “김정태씨 때문에 연기에 방해가 될 정도로 웃음을 많이 준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불만을 털어놓을 정도다. 영화에서도 색다른 코믹 캐릭터로 김인권과 환상의 호흡을 맞춘다.

영화 역시 동남아시아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전면에 등장해 메시지도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2004년 개봉작 ‘달마야 서울가자’로 유명한 육상효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어서 김인권에게는 새로운 도약이 될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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