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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내놓은 신영균, "80 넘었으니 좋은 일 하고 가야할 것 아닌가"

입력 : 2010-10-05 18:22:14 수정 : 2010-10-05 18: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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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신영균이 5일 오후 중구 초동 명보아트홀에서 열린 사재 기부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내 나이 80이 넘었으니 좋은 일을 하고 가야할 것 아니냐!”

최근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500억원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을 기부한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82)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보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그 배경을 속 시원하게 밝혔다.

먼저, 신영균은 자신이 영화배우로 활약하던 시절부터 재산을 모으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았다. 신영균은 이날 “과거에는 특수효과 같은 게 없어서 실제 총을 쏴서 촬영을 했다”면서 “영화를 찍다가 죽으면 명예라고 생각하고 목숨을 바쳤지만 가족을 위해 처음 시작한 것이 명보극장 옆의 작은 명보제과였다”고 회고했다. 35년 전 명보제과 인수를 시작으로 신영균은 아내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위치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자신에 대한 세간의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신영균은 “사람들이 내게 재벌이라고 하는데 아니다”면서 “일반인 중 돈이 있는 사람에 비하면 100분의 1도 안될 것이다. 그러나 이 돈이 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나를 이렇게 만들어주고 잘 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후배들을 위해 내 나이 80이 넘었는데 좋은 일 하고 가야할 것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소유이면서 현재 명보아트홀로 운영되고 있는 명보극장을 기부한 것과 관련해서 신영균은 “요즘 시내 중심가 극장은 안된다”며 “국도극장이나 스카라극장도 다른 건물로 바뀌었다. 명보극장 만큼은 보존해야 되지 않나 하는 의미에서 가족회의 끝에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기부하고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신영균은 명보극장과 국내 최초, 국내 최대의 영화박물관인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 상당의 재산을 영화계 및 문화예술계에 기증하게 됐음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설명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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