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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다루는 드라마 늘어난 이유는?

입력 : 2010-11-20 10:10:25 수정 : 2010-11-20 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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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극의 분위기 살리고 젊은 시청자 눈길 잡아
② O.S.T 활용도 높아 부가수익 창출에 유리
'시크릿 가든'의 윤상현, '매리는 외박 중'의 장근석, '결혼해주세요'의 김지영, '자이언트'의 황정음.(왼쪽부터)
배우들이 가수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드라마에서 연기를 보여주면서 덤으로 노래까지 서비스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해준다. 요즘 드라마에서 가수 캐릭터가 마치 유행처럼 번지면서 ‘노래하는 배우’들이 늘었다.

배두나는 MBC ‘글로리아’에서 밤무대에 서다 가수로 데뷔한 나진진 역으로 출연 중이고, 김지영은 KBS2 ‘결혼해주세요’에서 평범한 주부에서 가수로 화려하게 거듭나는 남정임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있다. 장근석은 KBS2 ‘매리는 외박 중’에서 인디 밴드의 보컬 강무결로, 실제 여성그룹 슈가 출신이기도 한 황정음은 SBS ‘자이언트’에서 톱가수 이미주 역할로 출연 중이다. 또 윤상현은 SBS ‘시크릿 가든’에서 한류가수 오스카로 나와 특유의 화려한 가창력을 뽐내고 있다.

이같이 최근들어 드라마 속 가수 캐릭터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미와 수익 두 가지 이유를 꼽는다. SBS 김영섭 책임 프로듀서는 “가수 캐릭터가 보기가 편하고 즐거운 부분들이 많이 있어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또 요즘 젊은 층들이 연예계와 케이팝을 동경하기 때문에 가수라는 부분을 활용해 젊은 시청자들을 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작사 입장에서는 드라마에 배경음악만 까는 것보다 O.S.T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가수 캐릭터를 선호한다”고 수익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가수 캐릭터를 이용해 드라마 인기는 물론 부가수익 창출에도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장근석, 박신혜, 이홍기 등이 극중 아이돌그룹 에이엔젤을 연기한 이 드라마는 10대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고, 배우들이 직접 부른 노래가 수록된 O.S.T는 3만여장이 판매됐다. 장근석은 차기작 ‘매리는 외박 중’ O.S.T에도 참여해 무려 4곡이나 불렀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직접 부른 노래들도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지영의 ‘여자는 그래요’는 좋은 반응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뮤직비디오까지 제작됐다.

이처럼 드라마 속 가수 캐릭터는 장점이 많지만, 이를 지나치게 활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섭 프로듀서는 “사회적인 분위기나 관심이 높아지니 활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그러나 도를 넘는 순간 극의 몰입도 떨어뜨리고 사업적으로만 접근하면 중심축의 이야기가 흔들리게 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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