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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김선아, '연재' 생각하면 눈물이…

입력 : 2011-09-16 21:17:19 수정 : 2011-09-16 21: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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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 사는 노처녀 역할 완벽 소화
작품에 푹 빠져… "아직도 내가 연재 같아"
김선아는 ‘이연재’ 그 자체다. 그녀는 11일 종영한 SBS 주말극 ‘여인의 향기’에서 담낭암 말기 환자 이연재로 열연했다. 인터뷰 동안 김선아는 이연재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히고,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선아는 드라마의 잔향에 젖어든 모습이었다.

“제가 정리를 잘 못해요. 바보 같지만 한 작품 끝나고 나면 많이 힘들어 하는 편이에요. 작품 끝나고는 2, 3개월 정도 집에만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장 자체를 잘못 잊어요. 그래서 저 같은 배우는 다른 작품을 빨리 들어가는 게 약일 수도 있어요.”

‘여인의 향기’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남자가 행복한 죽음과 삶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뤘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김선아는 ‘김선아표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노처녀 캐릭터라 ‘뽀글머리’에 안경을 쓴 게 아니에요. 디테일을 정하다 보니 그렇게 됐죠.”

시청률 또한 좋았다. 평균 시청률 17.2%(이하 AGB닐슨)를 기록했고 자체 최고 시청률은 18.8%를 기록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자리에 올랐다면 ‘여인의 향기’를 통해 ‘휴먼 멜로드라마의 여왕’자리에까지 우뚝 선 것이다.

“삼순이는 말이 먼저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소리도 지르고 욕도 하고. 하지만, 연재는 지르기보단 감내하는 스타일이에요. 어렸을 때 연재의 모습을 보면 안 그래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바뀌죠. 연재는 눈치를 봐요. 그러다 보니 몸이 수그려지고 주눅 들어 있어요. 말도 작게 하고, 입도 작게 벌리고, 말도 반 템포 느려요. 제 성격이 연재와 비슷해요.”

‘여인의 향기’는 열린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줬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연재(김선아)의 죽음을 두고 다양한 가상 시나리오가 나오는 등 결말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저는 결말을 알고 시작했어요. 작가님이 말씀해 주셔서 저와 감독님 셋만 알고 시작했죠. 마지막에 내레이션 중 ‘7개월 하고 이틀째 살고 있다’는 대사가 있는데 듣고 소름이 끼쳤어요. 드라마를 선택하게 된 계기예요. ”

극중 이연재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회사를 그만두고 ‘버킷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실행에 나선다. 하루 한 번씩 엄마 웃게 해주기, 탱고 배우기, 웨딩드레스 입어보기 등 현실적인 소원들로 가득했다.

“제 마지막 버킷리스트는 연재랑 똑같아요. 사랑하는 사람 품에서 죽고 싶어요.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을 받아야 해요. 그러라고 태어난 거예요. 여자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거든요.”

그녀는 촬영을 진행한 3개월 내내 가슴이 아프고 시린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아픈데 행복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는 김선아에게서 ‘여인의 향기’가 났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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