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11일 오후 1시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에 입소하면서 1년10개월간의 군 복무에 돌입했다. 서른을 한 해 앞둔 시점에서 입대하게 된 비는 얼마 전 자신의 마지막 출연작이 된 영화 ‘비상(飛上) : 태양 가까이’(이하 ‘비상’) 제작보고회에서 “군 입대와 관련 질문만 1000번 이상을 받은 것 같다”면서 “군에서도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서울 강남 영동대로에서 대형 공연을 펼치며 마지막 공식 활동에 나섰다. 입대를 하루 앞둔 10일 경기도 벽제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 산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306보충대 정문에는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수백여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 때문에 군 병력은 물론, 경찰까지 출동해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짧게 깍은 머리를 한 채 이날 오후 1시10분경 정문 앞에 등장한 비는 역시 팬들 못지않게 많이 모인 취재진 앞에서 “고맙다. 요란하게 가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입대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비도 군 입대로 잠시 팬들과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 때문인지 눈시울을 붉히며 “오늘 와주셔서 감사하고 2년간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모인 팬들도 ‘정지훈’을 연호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비는 1998년 아이돌그룹 팬클럽 멤버로 데뷔했다. 2002년 프로듀서 박진영과 손잡고 솔로가수로 본격 데뷔하면서 연기자로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드라마 ‘풀하우스’를 비롯해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 국내 작품은 물론,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 레이서’ ‘닌자 어쌔신’ 등으로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특히 내년 개봉하는 ‘비상’에서는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공군의 활약상을 그린 블록버스터급 대작으로 군 입대 전 마지막 비의 출연작이기도 하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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