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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日 진출 '꼼수' 안통했다…최대 위기

입력 : 2012-07-15 16:01:45 수정 : 2012-07-15 16: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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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기가 야심차게 계획했던 일본 진출이 삐거덕거리며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초 이승기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KBS2 ‘1박2일’과 SBS ‘강심장’에서 연이어 하차했다. 이승기는 자신에게 전 국민적인 인기를 가져다 준 프로그램들을 냉정하게 정리했다. 그때 이승기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지만, 실상은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예능 하차 후 이승기는 곧바로 드라마 ‘더 킹-투하츠’를 선택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드라마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작품이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거두며 일본 진출에 있어 ‘프리미엄’을 얻지도 못했다.

 K-POP 열풍이 뜨거운 일본에서 이승기는 가수로 활동한다. 3월6일 싱글 ‘연애시대’를 발표했고 오리콘 데일리 1위를 차지했다고 고국에 홍보했다. 그런데 이는 낯부끄러운 ‘꼼수’에 불과하다. 이승기는 보통 수요일에 앨범을 내는 현지 관행을 깨고 화요일에 앨범을 냈다. 사실상 혼자 달려 1등 했다고 자랑한 꼴. 앨범 판매량은 1만8642장 밖에 안된다. 최근 김현중이 발매 첫날 13만8000장을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승기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이승기의 진짜 순위가 나왔다. 오리콘 순위는 첫 날 1위에서 둘째 날 17위로 떨어졌고 곧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성적이 시원찮았지만 이승기는 ‘한국 최고 스타의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 불과 데뷔 3개월 만에 역사 깊은 일본 도쿄의 부도관에서 공연했다. 그런데 이는 현지 이승기 팬들조차도 안타깝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승기의 부도관 공연을 봤다는 한 일본인은 “이승기의 팬이지만 냉정하게 보면 이승기가 부도관에서 공연할 정도의 인지도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공연장에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반응도 별로였다”고 알렸다. 더불어 “이승기가 일본어로 노래했는데 발음도 좋지 않았고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한국어로 노래했으면 팬들은 좋아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서도 ‘크게 적자를 봤을 것’, ‘2PM 공연과 비교하면 이승기 공연은 초라하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이승기는 일본에서도 한국처럼 배우, 가수 MC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기를 희망한다. 현지 기자회견에서 “언젠가 일본과 한국의 아티스트가 함께 나오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친분이 깊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본의 한 저널리스트는 “일본에서 이승기는 드라마 ‘찬란한 유산’과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로 인지도를 쌓았다. 그런데 가수로서는 가치가 떨어진다. K-POP 한류에 동화할 수 없는 솔로활동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지에서 팬미팅 등을 자주하며 차분히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데뷔하자마자 시간이 촉박했는지 지나치게 무리한 일정을 잡은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승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다. 그런데 일본진출에 대한 무리한 욕심이 오히려 한국 활동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처음 이승기가 ‘1박2일’ 하차 논란에 휘말렸을 때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는 “군 입대로 인해 방송을 못하는 시기가 올 때까지 ‘1박2일’에서 즐거운 방송을 하고 싶다”는 이승기의 입장을 전한바 있다. 그러나 결국 ‘1박2일’을 떠나 일본에 오가고 있는 이승기는 지금 과연 즐거울까.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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