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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사이트의 공략정보 교환 정도에 따라 인기도 가늠
확장팩 따라잡기 ‘게임 휴가’도 다반사… 위력 실감
와우 두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
직장인 최경호 씨(35)는 연말임에도 회사에 이틀 휴가를 신청했다. 최근 신규 대작들이 연이어 쏟아졌다는데, 퇴근 후 이어지는 모임 탓에 즐겨볼 시간이 좀처럼 생기지 않아서다. 갑작스러운 변심이 아니라, 최 씨는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 등 과거 10년간 명실공히 PC와 온라인을 넘나든 히트작을 ‘모조리’ 즐겨본 마니아다. 한때 사이버상에서 이름 좀 날려본 터라, 그의 신작 체험에 대한 열정은 넘쳤고 먼저 ‘와우’의 두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를 첫타자로 잡았다.

비록 수년째 게임을 실행해본 적이 없는 최 씨는 그러나, 걱정보다 기대가 앞선다. 한국은 온라인 게임의 천국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유저들의 진입을 용이하게 만들어줄 협력 공간, 일종의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에서뿐만 아니라 자주 찾는 게임 팬 사이트에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어, 특히 방대한 퀘스트와 다양한 파티 플레이가 주를 이루는 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게임(MMORPG)은 커뮤니티 활동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게임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도 평가된다.

최경호 씨가 택한 ‘리치왕의 분노’ 역시 ‘와우 인벤’이나 ‘와우 메카’ 등 공식 파워 팬사이트 커뮤니티마다 ‘와우저’(와우 유저)들은 연일 최대 수백건씩 게임 관련 글을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신작에 버금가는 확장팩이 나오면서 커뮤니티에서 ‘와우저’들의 손은 더욱 바빠졌다. 금단의 대륙 노스렌드의 방대한 콘텐츠와 80까지 상향된 레벨, 업적 시스템, 첫 영웅 직업인 죽음의 기사 등 막대한 업데이트 규모에 따라 게이머간 정보 공유도 활발해 지고 있다.
와우 공식 홈페이지 토론광장.

실제 방대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최 씨처럼 휴가를 낸 유저들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아이디 ‘어린집시’는 ‘몸도 안 아프고 결혼식도 없는데 3일간 휴가를 내 사장님께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고, 아이디 ‘알도르왕자’는 ‘연기까지 하며 회사에 4박5일 휴가를 내 리치왕의 분노를 즐겼다’는 게시글을 실어 누리꾼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신규 콘텐츠를 보다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비법 공개도 커뮤니티만의 장점이다. ‘와우’ 팬사이트 게시판에는 공략 노하우를 공유하는 문의와 답변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군이다’는 ‘리치 왕의 분노 노하우’라는 제목으로 ‘80레벨(랩)을 달성하고도 많은 퀘스트를 진행해야 한다’며 퀘스트를 중심으로 레벨업을 진행하기를 당부했고 많은 게이머들이 궁금해하는 ‘화려한 마법도시 달라란’으로 가는 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MMO 장르의 흥행으로 신규 유저들이 동참하면서, 기존 멤머들은 이들을 끌어안느라 분주하다. 아이디 ‘Veronica’는 ‘초보 유저로서 혼자 게임을 하니 심심하다’며 파티원을 모집하는 글을 게시하자, ‘와우의 세계에 온 것을 축하한다’는 플레이어들의 환영 인사가 댓글로 올라왔다. 초보들의 질문 하나에도 성심성의껏 응대가 이뤄진다. ‘와우가 재미있나요?’라는 글에, ‘와우는 게이머의 로망이며 이처럼 멋진 퓨전 판타지는 본적이 없다’는 극찬의 글이 여기저기 소개됐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개발사들은 좋은 게임으로 왕년의 유저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커뮤니티는 이들이 게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며 “유저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각도로 커뮤니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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