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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왕처럼… 인재가 불황 뚫는다

입력 : 2009-01-05 21:05:58 수정 : 2009-01-05 21: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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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테리아·교육비·여행비 지원은 기본
사내 도서관·헬스장·어린이집 최고 시설
현금성 복지카드제 운영에 회사 대출까지
경기도 분당 NHN 본사 내 카페테리아
경기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취업문은 바늘 구멍보다 더 좁아지는 요즘. 한국 게임업계는 꾸준히 신규 인재를 영입하는 몇 안되는 효자 분야다. 오히려 인력에 투여되는 임금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종인 게임업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다. 경쟁 기업보다 더 획기적인 복지와 임금체계는 인력을 유지하는 최고의 유인책이다.

보름간 유럽여행, 대학원 진학의 꿈, 해외 연수제도…. 대기업 못지 않은 사내 복지제도가 게임업체에도 낯설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딱히 공장이 필요하지도, 번번한 본사 사옥이 필수 요소이지도 않은 게임업계에서, 인재가 곧 재산이라는 공식은 정론이다.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하며 빵빵한 복지를 누릴 수 있는 것이야말로 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넥슨 직원들이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

◆구성원을 춤추게 하라

게임기업은 자유와 개방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달라 붙는다. 복지 체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인 게임기업에서 젊고 개성 있는 사원들의 다양한 욕구만큼, 필요에 따라 카페에서 커피를 고르듯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일명 카페테리아 형태의 복지제도가 일찌감치 자리잡았다.

엔씨소프트는 업계 1위답게 1인당 연간 180만원까지 사용 가능한 직원 복지카드 제도를 운영중이다. 년중 어느 때나 필요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고 매년 갱신된다. 복지카드의 디자인 역시 사내 공모를 통해 엔씨소프트만의 독창적인 원안으로 제작됐다. 넥슨은 연간 140만원 상당의 현금성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위메이드가 실시하는 사내 영어수업.

NHN의 경우 ‘보너스코인’ 제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학원 수강은 물론 건강·공연·자기계발 등의 항목이 모두 포함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그라비티도 신용카드(복지카드) 형태로 매월 1일 월 7만원을 충전시켜준다. 단, 유흥주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지난 8월부터 주유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가 늘어났다.

위메이드는 교육, 레저공연, 건강증진, 쇼핑 등에 체크카드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토도 월별 지원에서 벗어나, 일반사원·주임부터 임원까지 직급별로 전 직원에게 복지카드를 지급한다. 어학 교육비로 10만원이 별도 지원된다는 게 특징이다.
엔씨소프트 사내 어린이집.

허리띠를 졸라매는 불황의 시대, 회사가 보장하는 막대한 대출은 구성원의 고민을 덜어줄 최고의 진통제다. 위메이드는 1년 이상 근속 직원들에 한해, 무이자로 일정 금액을 대여해주고 있다.

직원 본인 및 가족의 각종 의료비를 집중 보장하기 위한 맞춤형 단체 보험 프로그램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부모를 포함한 가족까지 입원 1회당 1000만원까지 치료비가 지원되며, 통원 치료비는 본인 및 직계비속에 한해 1일당 30만원까지 지급 가능하다. 심지어 치과보철에 대해서도 연간 100만원 범위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라비티 복지카드.

◆아낌없이 투자하면 그만

마음껏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 제공도 빼놓을 수 없는 복지 정책 가운데 하나다. NHN의 입사 3년차 이상 직원은 공휴일을 제외하고도 무려 10일간 국내외로 배낭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회사의 전액 지원은 당연하다.

넥슨은 GEP라는 해외 배낭여행 지원제도를 고안했다. 직원을 선발해 해외 유명 게임전시회 혹은 컨퍼런스 참관 기회를 제공하거나, 본인 스스로계획한 자유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프로그램 참가에 필요한 휴가와 소정의 여행경비가 따라온다. 넥슨은 또 3년 단위로 장기 근속 프로그램을 꾸리며 휴가 지원금 및 자유 여행 상품권 등을 지급, 최대 한 달까지 재충전 시간을 보장한다.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게임기업이 충족시켜야 할 필수 사항이다. 엔씨소프트 본사 2층에 마련된 어린이집은 사내 직원들의 자랑거리다. 건물 한 층의 절반 가량을 사용하며 만 1세∼4세까지 40명의 어린이를 아동학과 유아교육 전공자로 구성된 전문교사 8명이 돌봐준다.

지식의 원천 도서관 ‘엔씨라이브러리’도 엔씨소프트가 뽐내는 투자의 한 축이다. 게임 개발 및 개인 역량 개발을 위한 1만 여종의 도서, 잡지 및 멀티미디어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1인당 최대 10건까지 자료 대출도 가능하다.

직원들의 건강 지킴이를 자청하기도 한다. CCR은 지난 4월부터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헬스키퍼’로 고용했다. CCR 직원 중 40% 가까이 받아볼 정도로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는 휘트니스 센터는 업계 최대 규모다.

이밖에 이색 제도도 눈길을 끈다. 액토즈소프트는 분기마다 ‘베스트 액토지안’과 ‘프로페셔널 액토지안’을 선발, 각각 유급휴가(5일)와 격려금을 최대 200만원 전해준다.

넥슨은 문화공원 지원 프로그램 ‘문화구락부’를 매월 1회씩 실시하고 있다. 재밌는 점은 고가의 뮤지컬 공연 티켓 등을 선착순 또는 추첨으로 전달한다는 점. 이 때문에 경쟁률은 최고 50대 1까지 육박할 정도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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