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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게임 ‘쪽박시대’ 끝장낸다”

입력 : 2009-02-16 21:05:26 수정 : 2009-02-16 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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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 유저층 발판 ‘메탈레이지’ 선전
‘열혈강호…’ ‘버블…’ 친숙한 캐릭터 흥미
마니아 겨냥 ‘신(新)오목’ ‘바투’ 인기몰이
“MMO에 밀린 자존심, 올해는 반드시 회복한다”

새해 벽두부터 신작 캐주얼 게임들이 전의를 다지고 있다. ‘신작 캐주얼 게임=필패(必敗)’라는 뼈아픈 현실을 깨트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출시된 신작 가운데 캐주얼게임으로 흥행했다고 할 수 있는 게임은 넥슨이 유통하는 ‘엘소드’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성적표가 초라한 실정. 하지만 최근 신고식에 나선 여러 작품들이 시장에서 호평을 얻으며 캐주얼 게임 시장에도 봄기운이 스며드는 분위기다.

FPS(1인칭슈팅게임)의 거목 게임하이에서 선보인 신작 ‘메탈레이지’를 출발점으로, 캐주얼 게임의 명가 넥슨이 ‘버블파이터’로 새싹 틔우기가 한창이다.

‘메탈레이지’는 상큼한 첫 출발을 알렸다. 게임 흥행을 가늠하는 지표인 동시접속자수와 PC방 순위면에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게임은 기존 유저층의 유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기존 유저층으로 형성된 데이터베이스, 즉 집안 식구의 도움이 컸다. 유저 확보와 콘텐츠가 여기에 해당한다. 상대적으로 FPS 장르와 동일한 범주 안에서 경쟁하다보니 유저 확보가 어려웠던 현실을 한 지붕 가족인 ‘서든어택’ 유저층을 발판으로 삼았다.

흥행작을 기반으로 장르를 확장하거나 동일한 캐릭터를 활용한 ‘2인3각’ 체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넥슨 ‘버블파이터’와 엠게임의 ‘열혈강호 사커’가 대표적이다. 친숙함에 독특한 게임 콘텐츠를 얹어 흥행 요소로 삼았다. 동일한 캐릭터 및 게임 배경 등을 채용한 영역 확대라는 점에서 ‘원소스 멀티게임’의 가능성도 점검하는 측면이 있다.

‘버블파이터’는 배찌, 다오가 물총 싸움을 벌인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살상’(殺傷)이 주요 콘셉트인 여타 총쏘기 게임과 달리, ‘얼음땡 놀이’ 같은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를 기반으로 삼았다. 특히, 상대편을 교란시킬 수 있는 ‘위장 아이템’ 등 이색 콘텐츠도 갖춰 흥미를 더해준다.

다채로운 재미요소를 지닌 덕분에 ‘버블파이터’는 60만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시접속자수도 1만명 시대를 열었다.

‘열혈강호사커’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무협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 독특한 플레이를 연출한다. 불의 능력을 가진 ‘한비광’, 물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담화린’, 번개를 지배하는 ‘노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자신만의 팀을 꾸릴 수 있다. 무협게임에서 선보인 화려한 무공과 축구를 접목시켜 리얼 축구 게임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추구한다.

마니아층을 노리며 틈새 시장을 겨냥하는 사례도 있다. 온미디어와 엠게임은 비슷한 시기에 바둑을 소재로 한 게임을 연이어 공개했다.

엠게임은 국내 최초로 국제 공인 규칙인 ‘오프닝렌주룰’을 도입한 ‘신(新)오목’이라는 게임을 내놓았다. ‘오프닝렌주룰’이란 국제 대회에서 기존의 오목 규칙으로도 흑선의 유리함을 막을 길이 없어서 흑의 초반 승리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고수들의 경기에서 적용되는 규칙이다.

온미디어는 바둑을 소재로 한 두뇌전략게임 ‘바투’를 들고 나왔다. 이 게임은 바둑의 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전략과 스피드를 접목시켰다. 11줄의 판에서 특정 위치에 보너스 또는 마이너스 점수가 부여된 좌표와, 점수가 다른 돌들이 존재해 바둑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바투’에는 조훈현, 이창호 등 정상급 프로기사들이 리그에 참여해 게임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윤장열 게임하이 사업총괄이사는 “다양한 콘텐츠와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근래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이른바 ‘신작 캐주얼 게임은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속설을 무너뜨리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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