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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넥슨 대표 “확실한 ‘작품’으로 승부하겠다”

입력 : 2009-05-19 20:16:57 수정 : 2009-05-19 20: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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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일본 상장계획 중단  넥슨(구 넥슨재팬)이 향후 3년간 일본 내 상장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최승우 넥슨 대표는 최근 일본 도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넥슨은 2∼3년간 상장할 계획이 없고 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불황·금융경색, 여기에다 넥슨이라는 기업 및 콘텐츠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90년대말 일본에 첫발을 디뎠을 당시와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넥슨을 둘러싼 여건이 많이 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최 대표는 “일본 내 온라인 게임시장의 한계로 아직 네임밸류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디즈니나 EA 같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먼저 제휴를 제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과거에는 ‘카트라이더’에 미키마우스를 집어넣자는 디즈니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지만, 현재는 넥슨의 기획 및 구상이 반영될 수 있는 단계로 입지가 좋아졌다. 최 대표가 그려가는 구상안은 디즈니의 북미 플랫폼·네트워크를 넥슨이 활용하고, 대신 디즈니의 온라인 게임 및 아시아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넥슨이 직면한 과제는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등 기존 히트작의 뒤를 이을 작품 개발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대표는 “한때 넥슨은 창의적이고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을 누구보다 먼저 선보여 왔는데, 최근에는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시장의 추세를 뒤늦게 좇기보다는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기에, 초심처럼 넥슨다운 게임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전했다.

 올해 초부터 넥슨에 불어닥친 분사 열풍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개발자들의 취향에 맞춘 환경을 구축해, ‘작품’을 만들어보라는 자유방임형 경영인 셈이다. 최 대표는 “게임개발은 창의력이 가장 중요한데, 개발자가 ‘제주도에서 작품을 만들면 잘 될 것 같다’고 하면 당연히 보내줘야 한다”며 “‘원하는 작품을 마음껏 만들어보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눈치 보고 똑같은 일만 하는 것을 볼 수 없다”면서 “게임기업의 최고 가치는 창의성과 개발력, 사업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대표는 근래 일본 넥슨 본사를 비롯해 한국까지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전체 그룹의 군살은 대부분 뺐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가 집중적으로 손을 댄 곳은 고정비용 부분이다.

 임대 사용하는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등 기술 분야를 포함, 모든 계약을 재검토했다. 학원수강료의 경우 50%까지 절감했다. 최 대표는 “게임기업에서 인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합리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새는 돈을 찾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일본)=김수길 기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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