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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대작 ‘아이온’, 아시아 넘어 글로벌벨트 구축

입력 : 2009-09-12 13:06:14 수정 : 2009-09-12 1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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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대만 동접 100여만명 폭발적 인기
미·유럽 상용화 앞서 100억대 예약판매
팍스2009 전시장에 마련된 아이온 부스를 찾은 인파들
‘메이드 인 코리아? 삼성, LG, 현대만 있는 게 아니다!’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 날아온 게임 하나가 전세계 게이머들을 하나로 묶는다. 엔씨소프트의 대작 ‘아이온’이 아시아를 넘어, 미주·유럽을 연결하며 이른바 글로벌 벨트를 형성한다.

한국과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아시아 벨트’를 구축한 ‘아이온’은, 오는 22일 미국과 25일 유럽순으로 상용화에 돌입한다. 이미 선주문 형태로 사전예약판매량만 30만장이 넘을 만큼 반응도 뜨겁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사그라들지 않는 ‘아이온’ 열기

‘아이온’은 아시아에서 흥행에 힘입어 동양을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의 지지 않는 태양’으로 평가받으며 북미 언론과 게이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것. 무엇보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았음에도, 커뮤니티를 통한 구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충성도 면에서 오히려 공고(鞏固)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길드워’와 ‘시티 오브 히어로’ 등 북미와 유럽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작품에다 ‘아이온’을 곁들인 구조를 형성하면서 엔씨소프트는 브랜드 제고에 크게 도움을 얻고 있다. 실제 최근 열린 북미 지역 최대 게임쇼인 ‘팍스2009’의 경우, 엔씨소프트의 위상은 지난해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다. ‘아이온’은 물론, ‘길드워’ 부스에는 개발진의 사인을 받거나 게임을 체험해보려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이온’에 대한 높은 기대는 비단, 아시아 지역 내 흥행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북미·유럽 버전 ‘아이온’을 탄생시켰다. ‘금도끼와 은도끼’ 설화에 빗댄 철저한 현지화가 대표적이다. 한국판 ‘아이온’에는 우물가에서 금도끼·은도끼 퀘스트가 등장하는데, 북미 유저들은 이같은 설화를 모르기 때문에 지역 문화에 맞는 콘텐츠 생산에 집중했다.

엔씨소프트의 북미·유럽법인인 엔씨웨스트는 이를 위해 무려 3단계에 걸쳐 ‘아이온’ 관련 현지화를 진행했다. 한영 번역을 시작으로 스토리텔러의 번역, 마지막으로 미국인 작가의 글다듬기 등이 단행됐다. 이재호 엔씨웨스트 대표는 “금도끼와 은도끼 같은 설화를 단순 번역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만큼, 미국인들이 느낄 수 있도록 재창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게임의 성공은 90%가 작품성에 의해 결정된다면 10%는 로컬라이제이션”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를 호령하는 ‘용’으로 등극

‘아이온’은 중국 80만명의 최고동시접속자수를 비롯해, 한국 25만명, 대만 10만명, 일본 7만명 등 아시아 지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4개국에서 지난 2분기 거둬들인 매출은 406억원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각종 게임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평균 동접(동시접속자수)도 15만명선으로 안정을 보이며 월 평균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중국은 200대에 근접하는 서버를 가동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서비스사인 샨다는 ‘아이온’ 덕분에 전년 대비 2분기 매출이 50% 이상 급증했다.

아직 온라인 게임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일본에서는 평균 동접 3만5000명선을 유지하며 한국산 게임에 대한 인지도를 끌어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일본 내 유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만에서는 공개서비스 3일만에 동접 10만명을 넘어섰고 2주만에 상용화에 직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대외협력이사(상무)는 “1∼2년전까지만해도 단순히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우리 게임이 이제는 지구촌 곳곳에서 가장 주목받게 된 것 같다”며 “‘아이온’이 이전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세심한 디테일을 살린 게임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게 확인된 만큼, 전세계적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유수의 게임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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