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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기자 G-세상 바로보기]­2010년 남궁훈號에 거는 기대

입력 : 2010-01-04 23:14:57 수정 : 2010-01-04 23: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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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의 게임 콘텐츠와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가장 친숙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싶어요.”

 지난 2007년 1월 일본 출장중, 당시 NHN 한게임부문 총괄책임자이던 남궁훈 이사는 기자에게 이같은 자신의 꿈을 전했습니다.

 남궁 이사는 NHN 재직 시절 온라인 게임을 오프라인과 연계할 다양한 접점을 구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장기협회와 공동 개최한 ‘장기 최강자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온라인 게임의 저변을 확대할 구심점을 마련하는데 그의 아이디어는 한몫했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그의 명함에는 회의실 전화번호까지 적혀있을 정도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후 남궁 이사는 NHN의 북미법인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세밑 CJ인터넷 대표직 자리를 꿰차게 됐습니다.

 그가 CJ인터넷으로 옮기자 업계는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이유인 즉, 현재 CJ인터넷이 회사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어서입니다. 그동안 CJ인터넷 대표 자리는 교체설과 유임설이 연이어 흘러나올 만큼 설왕설래의 단골소재였습니다.

 이는 CJ인터넷이 사내외를 막론하고 맞닥뜨린 갈등에서 비롯됩니다. 지난해 CJ인터넷은 유달리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업 파트너와의 불협화음은 물론, 경쟁 브랜드와 자리싸움으로 인한 잡음이 연이어 터져나왔습니다.

 CJ인터넷은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가량 창출하는 ‘서든어택’ 관련, 개발사인 게임하이와 극한의 대립을 보였습니다. 매번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차기작의 계약 또는 계약 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경쟁사인 네오위즈게임즈와는 야구게임으로 대립각을 세웠죠. 국내 프로야구 구단 데이터·사진·초상·캐릭터 등을 망라하는 CI를 독점한다는 계약 탓에 네오위즈게임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이를 제소한 상태이고, 프로야구선수협회 역시 CJ인터넷에 현역선수 성명 등 사용중지 내용증명을 발송했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 소식에 떠날 사람과 남은 자들의 입장이 미묘해졌고, 거액을 들여 가져온 게임들이 연타석 고배를 마시면서 한때 4위권이던 위상도 옛날 이야기가 돼버렸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까지도 정영종 전 대표의 유임설이 힘을 얻었지만 급박하게 교체로 방향이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긴박한 시기에 부임한 남궁훈 신임 대표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남궁 대표는 NHN에서 국내외 사업을 두루 맡으며 김창근 현 웹젠 대표와 투톱 체제를 이끈 주인공입니다. NHN USA에서 북미 사업을 총괄한 경험은, 실적과는 별개로 그의 글로벌 이력에 큰 바탕으로 기록됐습니다.

 남궁호(號)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침울해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리고, 밖으로는 경쟁 브랜드간 동업의식과 게임산업에 대한 건설적인 관심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기자에게 말했던 남궁 대표의 원대한 꿈이, 새 둥지에서 모락모락 커가길 바라봅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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