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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몸싸움, 경주 흥미↑·고배당 빌미
지난해 박일호-이유진 격돌 ‘명승부’ 호평
박일호(왼쪽), 이유진
경륜이 주는 짜릿한 재미 중 대표적인 것이 ‘갬블 스포츠’라는 점이다. 갬블이란 점 외에 또 하나의 재미를 주는 것은 선수들의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몸싸움과의 경쟁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몸싸움이 치열한 경주’로 ‘지난해 10월20일 광명특선 14경주’를 꼽았다.

경주의 축인 김영섭 선수의 선행승부가 있었고, 그 후미를 연대세력인 이유진 선수와 ‘마크의 귀재’라며 급부상한 박일호 선수가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결국, 모두 등외로 밀린 경주였다. 이유진 선수가 경고 2회, 주의 2회를 받았고, 박일호 선수가 경고 1회, 주의 1회를 받은 것은 당시 몸싸움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경주가 끝나고 경륜팬 사이에는 ‘재미있다’와 ‘위험하다’란 양쪽 관전평이 팽팽하게 맞섰을 정도였다.

고민순 선수(9기, 선발)는 “그때를 회상하면 모처럼 경륜의 묘미를 제대로 느꼈었던 최고의 경주였다”며 “지금까지도 이만한 경주는 없었다”며 “두 선수의 재대결을 다시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수의 선수들이 이 경주로 인해 몸싸움의 대표 격으로 꼽는 선수는 단연 박일호 선수(특선, 10기)다. 이용희 선수(특선, 13기)는 “몸싸움만큼은 자신이 있었지만, 박일호 선수와 몸싸움은 솔직히 곤혹스럽고, 두려운 편”이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당사자인 박일호 선수(특선, 10기)는 “몸싸움이 심한 일본경륜 동영상을 틈틈이 보는데 테크닉 보강에 도움이 된다”며 “올해도 몸을 사리지 않고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울 것을 다짐했다.

경륜운영본부는 지난해부터 과감한 몸싸움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경주의 재미를 한층 높이기 위해 몸싸움에 대해 실격보다는 완화된 경고 및 주의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손과 발을 쓰지만 않을 뿐이지 자전거를 탄 채로 밀고 튕기면서 마치 격투기와 같다. 특히 시속 60㎞ 이상의 속도를 유지하며 코너를 돌면서 연신 부딪치는 선수들의 몸싸움은 고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렇다면, 몸싸움의 달인들은 누구일까. 동료 선수들은 선발급에 권용재·권태원·김규근·김막동·김상철·김선일·노동근·문재희·민인기·박일·방현준·서동형·소순직·오태철·임병창·최문석·황남식을, 우수급에 강병철·강성민·김규봉·김이남·박광진·박석기·신우삼·임섭·장태찬·정덕이·정성기·정휘성·최원재를, 특선급에 김동관·박일호·이유진을 꼽았다. 이들은 소위 ‘바람의 파이터’들로 불리고 있다. 힘이 좋고, 승부욕이 남달라 매 경주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 보면 섣불리 몸싸움을 걸었다가는 본인이 낙차 할 수도 있어 두려워하기도 한다.

경륜 관계자는 “이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주는 재미와 흥미를 모으고, 때로는 경주 흐름의 변수로 나타나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의 선수들은 경륜팬들의 희비 교차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월드 배병만 기자 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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