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삼각김밥·주류 등 판매 크게 늘어 ‘삼각김밥·라면·소주가 인기상품…’
저물어가는 2008년, 올 한해 유통업계를 이끈 트렌드는 ‘불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마켓 옥션이 최근 회원 24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 한해를 대표하는 유통 키워드는 무엇?’이라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불황’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옥션이 발표한 ‘2008년 히트상품 20’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불황의 영향으로 옷이나 구두 등을 수선해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재봉틀·밑창관리제품 등 ‘리폼 관련 상품’이 12만5000개가 팔려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또 대표적인 불황 상품인 ‘라면’도 같은 기간 모두 10만 상자가 팔려 히트상품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10%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그외 저렴한 레포츠인 등산이 인기를 끌면서 ‘등산화’(9만켤레)가 3위에 올랐으며, 가격경쟁력이 높은 대용량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용량 세제 및 섬유유연제’(8만6000개)가 4위를 차지했다.
편의점 역시 불황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편의점 GS25는 올 1월부터 11월 30일까지의 상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판매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상품으로 삼각김밥과 주류가 꼽혔다고 최근 밝혔다.
삼각김밥인 ‘뉴전주비빔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0% 판매량이 증가해, 증가율 1위를 차지했고, ‘참치김치’ 삼각김밥도 판매량이 작년보다 35.6% 증가하며 증가율 5위를 기록했다.
주류의 선전도 만만치 않았다. 편의점 GS25에서는, 맥주 ‘카스캔 355㎖’와 ‘카스캔 500㎖’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45.8%, 36% 증가했고, 소주 ‘참이슬후레쉬(360㎖)’의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4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편의점 바이더웨이가 선정한 상품 판매 순위에 따르면, ‘참이슬(360㎖)이 1위를 차지했고, 카스 Q-PACK(1.6L)이 그 뒤를 이었다. 바이더웨이 관계자는 “올해 상품별 판매 순위 1위부터 15위 가운데 주류 관련 상품이 총 12개를 차지했다”며 “이는 지난해 9개보다 3개 더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불황’ 트렌드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유통업계 인기상품은 경기불황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음주인구가 늘어나면서 소주·맥주 등 주류 상품이 많이 팔렸다”고 전했다.
스포츠월드 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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