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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털 박힌 ‘미쓰비시 신차’

입력 : 2009-01-20 20:44:47 수정 : 2009-01-20 20: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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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3일, 쌍용차 조업 중단하던 날 첫선
전범기업 눈총 속 ‘랜서’ 국내 시판 돌입
다음날엔 한국판매법인 부정 대출 터져
지난 1월 13일은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에 있어 치욕의 날로 기록됐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부품조달 차질로 결국 13일 조업을 중단했다.

이날 오전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등 1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효자동 중국 대사관 앞에서 “중국 정부는 상하이차의 쌍용차 기술유출 사태를 책임질 것”을 요구하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쌍용차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상하이차의 ‘먹튀’ 행위로 인해 7200여 쌍용차 노동자들과 그 가족, 그리고 하청업체 종사자들과 그 가족까지 수십만명의 서민 노동자들이 당장 생계를 잃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상하이차가 애초부터 완성차 기술유출에 목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상하이차는 2005년 기술이전계약서조차 제대로 체결되지 않은 채 신차 기술을 유출하면서 신차개발비의 10분의 1도 안되는 금액을 이전료로 책정하고도 제때 납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국책사업이던 디젤 하이브리드카 기술에 대해 마땅히 거쳐야할 정부 승인도 없이 불법적으로 상하이차가 기술을 빼내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같은날 13일, 서울 신사동에서는 태평양 전쟁당시 전범기업으로 지목받아 온 일본 미쓰비시사가 올해 첫 신차인 랜서를 국내에 공식적으로 출시하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미쓰비시는 지난 13일 서울 신사동 매장에서 미쓰비시 랜서 출시 행사를 갖았다.

그런데 이날은 우연하게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다목적 위성발사를 한국으로부터 수주 받은 다음 날이다.

또 출시 바로 다음날인 14일에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한국 판매 법인 MMSK(대표 최종열)이 문제가 됐다. 대우자동차판매 이동호 사장의 50억여원의 개인채무를 갚는데 MMSK 직원들이 1인당 2억원 안팎의 신용대출을 받아 이 사장에게 빌려주는 식으로 편법 운영에 동원된 의혹을 금감원으로부터 받고 있는 것. 미쓰비시 신차 출시일 전후로 국내에선 논란만 벌어진 셈이다.

미쓰비시 그룹은 지난 1944년 나고야의 항공제작소에 조선인 소녀 300여 명을 ‘조선인 근로정신대’의 이름으로 강제동원한 전력이 있어 국내에서는 정서적으로 반일감정 일선에 있는 일본 기업이다.

이종걸 민주당 국회의원은 “미쓰비시는 태평양전쟁 당시 수많은 우리 선조들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탄광과 군수공장으로 끌고가 소나 말처럼 부려먹다 끝내 죽음에 이르게한 전범기업이다. 아울러 미쓰비시중공업은 80세에 이른 노령의 피해자들이 10여년 동안 사죄와 보상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이 아리랑 3호발사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단순한 과거사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문제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일본 우익정치세력들이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주요 자금을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 최대군수업체로서 아직도 호시탐탐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월드 류근원 기자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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