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법 등 점주 의견 반영
CRM 통해 매장운영 도움

그는 지난해까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120여개의 가맹점을 오픈했다. 지방 프랜차이즈 업체로 볼때 적잖케 성공한 셈이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가족들을 뒤로 한채 홀홀단신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 입성을 통해 치킨쥼을 전국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서 대표와 의기투합한 몇몇의 직원들과 함께 지난 1월 서울 송파구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성공하기 전까지는 귀향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합숙에 들어갔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밀어붙이고 있는 ‘촌뜨기’서 대표의 뚝심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서정균 대표는 결혼했지만 아직 손에 반지가 없다. 20대 나이부터 여러 사업에 뛰어들어 돈 꽤나 만졌지만 외환위기때 사업에 실패하고 아내와 자신의 결혼 반지까지도 팔아야 했다. 물론 이제는 얼마든지 더 좋은 결혼 반지를 사서 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때가 안되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허브·천연벌꿀로 차별화
‘치킨쥼’은 ‘고급 허브 치킨전문점’을 표방하고 있다. 웰빙 트렌드와 함께 고급 허브 치킨전문점이라는 전략을 앞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 하겠다는 것이 전략이다.
치킨쥼 치킨 맛의 특징은 다섯 가지 허브와 10여가지의 특이한 양념에 있다. 치킨쥼에서 사용하는 허브는 오레가노·로즈마리·마조람·바질·타임 등이다. 허브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분해, 노화 예방, 위와 신장 활동 촉진 등의 효과가 있다. 허브향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양념에는 천연 벌꿀과 해바라기씨, 땅콩 등을 첨가했다.
물류에도 남다른 신경을 썼다. 닭고기를 14조각으로 개별 진공 포장해 점포에 공급하기 때문에 별도로 손질할 필요가 없다. 손질에 소요되는 1∼2시간 정도를 단축시켜 점주의 일손을 줄여줬다. 닭고기를 한 마리 통째나 8조각 정도로 공급하면 가맹점에서 한 번 더 손질해야 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점주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포장도 가정에서 별도의 상차림이 필요 없도록 개선했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사이드 메뉴를 함께 포장할 수 있도록 박스를 디자인했으며 이로 인해 치킨을 먹고 난 후 뒤처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다.
‘함께 가자’ 철저한 가맹점 관리
치킨쥼이 영남지방에서 성공한 이유중에 하나는 철저한 가맹점 관리에 있다. 치킨쥼은 가맹점이 오픈한 이후 6개월 동안 스파르타식 초기 정착 지도를 한다. 서 대표는 “본사에서 매장관리 요원을 파견해 철저한 매장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밀착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출 신장의 안내자 개념으로 전문 슈퍼바이저를 운영해 가맹점과의 신뢰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CRM(고객관리프로그램)을 통한 가맹점 관리로 고정 고객수 파악과 매출 집계 등 매장 운영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도 제공한다. 서 대표는 “가맹점 수가 증가하면서 개별 점포 관리가 소홀해져 매출 하락과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맹점주와 함께 움직이는 회사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공략 300개 가맹점 목표
올해 목표는 전체 가맹점 수 300개. 현재 전체 150여개 가맹점 중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점포는 40여개 정도.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 대표는 적극적인 수도권 공략을 위해 안양지사, 경인지사, 경기북부지사 등을 연이어 세웠다.
치킨쥼의 창업비용은 27㎡(8평) 기준으로 인테리어 1120만원, 주방설비·기물 800만원, 교육비·고객관리프로그램 200만원 등 모두 2900만원 정도며 한시적으로 가맹비 300만원은 면제해 준다.
스포츠월드 류근원 기자 stara9@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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