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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흔들리는 제휴?… 온·오프 뒤엉킨 광고전

입력 : 2009-06-03 21:07:29 수정 : 2009-06-03 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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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이마트·11번가 등 도발적 문구로 물고물리는 경쟁
배우 고현정이 모델로 등장, ‘마트 대신 옥션’을 전면에 내세운 오픈마켓 옥션 광고.
‘유통업계는 광고 배틀 중…’

최근 유통업계의 광고 전쟁이 한창이다. 이번 광고 전쟁은 오픈마켓 옥션을 사이에 두고, 대형마트 양대산맥인 이마트와 홈플러스,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 등이 교묘히 얽혀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VS 옥션

화제의 광고는 배우 고현정이 모델로 등장, ‘마트 대신 옥션’을 전면에 내세운 오픈마켓 옥션 광고다. 지난달 초부터 한 달여간 방영되고 있는 이 광고는 고현정이 마트에 가려고 공중에 날아오르다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트를 거치지 않으면 더 싸진다. 마트 대신 옥션’이라는 문구를 강조했다.

이 광고로 인해 신세계와 옥션 사이에 여러 소문이 무성하다. 대형마트의 지존은 이마트이고, 이마트는 고현정이 한 때 며느리로 있던 신세계 그룹의 계열사이기에 광고에 나오는 마트는 이마트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이에 옥션측은 “고현정의 수수하고 털털한 주부 이미지가 옥션 콘셉트에 맞아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마침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최근 ‘제24회 암스테르담 PL박람회’에 참석, PL상품에 대한 애정을 보이면서, 최근 인터넷세상에는 “고현정은 마트를 멀리하고, 정 부회장은 PL과 사랑에 빠졌다”는 댓글과 함께 이들의 관계가 이슈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옥션이 생필품군을 온라인으로 유통하려는 과정에서 홈플러스 및 롯데마트와 제휴를 확대하고, 유독 이마트와는 제휴가 없는 것이 이들의 불편한 관계 때문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에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옥션과의 제휴를 통한 입점을 검토 중에 있다”고 여러 소문들을 일축했다.
애국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11번가의 광고.

홈플러스 VS 옥션

고현정의 옥션 광고는 대형마트 업계와 옥션의 감정싸움으로도 번지고 있다.

3일 홈플러스와 옥션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상품을 옥션 사이트에서 판매하기로 했던 양측의 제휴 사업이 최근 잠정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는 홈플러스 측이 옥션의 광고에 불만을 품은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 대신 옥션’이라는 광고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업이 진행됐다”며 “광고가 사업 중단의 원인 중 하나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이에 옥션 관계자는 “제휴가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만큼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 VS 홈플러스

옥션을 사이에 두고 다투던 국내 대형마트의 양대산맥인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최근 ‘TV 광고’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홈플러스가 대형마트로는 이례적으로 TV 광고를 진행하자 이마트가 전단지에 이를 문제 삼는 문구를 넣은 것이다.

이마트는 최근 전단지에 ‘이마트는 TV광고 등 비용을 최소화해, 보다 품질 좋은 상품의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드리는 할인점의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이에 이마트 관계자는 “타사를 의식한 것이 아닌 이마트의 품질·가격 정책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TV 광고로 인해 마케팅 비용은 늘었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혜택은 전혀 줄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늘리려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다툼은 최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신세계 센텀시티의 지하 1층 식품관 문제가 결국 양측의 법정다툼으로 비화되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G마켓·옥션 VS 11번가

오픈마켓도 예외는 아니다. 애국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11번가는 미국 이베이에 인수된 G마켓과 옥션을 겨냥한 광고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11번가는 ‘G마켓·옥션에게 11번가가 묻습니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지면광고를 최근 게재했다. 이 광고에는 ‘왜 이런 혜택을 못 주시나요?’라며 ▲위조품 110% 보상 ▲24시간 콜센터 ▲OK캐쉬백 최대 11% 등 11번가의 여러 서비스를 제시, 정면 돌파에 나섰다.

11번가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독점을 견제할 대안인 동시에 토종임을 강조하는 ‘애국 마케팅’을 접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G마켓·옥션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옥션 관계자는 “광고의 설득력은 이를 접하는 소비자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특별히 대응할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스포츠월드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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