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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더 뜨거운 겨울상품 마케팅

입력 : 2009-08-20 09:10:18 수정 : 2009-08-20 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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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역발상 전략… 모피 등 불티나게 팔려
가격저렴 소비자 각광
모피 패션쇼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역발상 마케팅이 뜨고 있다. 역발상 마케팅이란 한여름에 겨울 상품을 좀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한여름에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선두주자는 롯데홈쇼핑으로, 이 회사는 최근 패션 상품 역시즌 특집방송인 ‘8월의 크리스마스’를 진행했고, 오는 25일 ‘8월의 크리스마스 II 원데이 특집전’도 기획 중이다.

이번 방송에서는 모피, 가죽자켓, 패딩코트, 송치 핸드백 등 겨울 인기상품을 특별 기획해 가격 할인과 사은품을 제공했다. 또 붉은색과 흰색으로 포인트를 준 실내 조형물과 크리스마스 트리, 캐롤, 인공 눈, 얼음 등으로 무대를 꾸미고, 구세군 냄비와 종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팀장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유명 브랜드의 겨울 히트 예감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먼저 선보였다”고 전했다.

GS홈쇼핑에서는 겨울 상품인 ‘프린세스 전기그릴 테이블 셰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6월20일(토) 첫 방송에서 준비된 수량 2200대를 모조리 팔아 치웠으며, 이달 중순까지 단 8회 방송 만에 1만6000대, 30억원 이상이 팔려 나갔다.

방송 전략도 눈에 띈다. 경기 침체로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콘도 및 펜션 등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경향에 맞춰, 가족들이 휴가지에서 단란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집중 노출했다.

김상덕 GS홈쇼핑 상무는 “불 앞에서 조리를 해야 하는 전열 조리도구는 무더운 여름철이 비수기인데, 프린세스 전기 그릴은 철저한 소비자 조사를 통해 비수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대박을 터뜨린 케이스”라며 “향후 생산량 확보에 힘을 기울여 판매 방송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화점에서는 한겨울 제철 상품인 모피 판매가 한창이다. 현대백화점 전국 10개 점포는 오는 30일까지 유명 모피 브랜드를 30∼40% 할인해 판매한다.

여름에 모피행사 활발한 이유는 본격적인 상품 제작과 판매에 앞서 디자인이나 색상 등 트렌드에 대한 고객반응을 확인하는 사전 테스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모피는 고가 상품이기에 곧바로 대량 생산을 하는 대신 재고가 남지 않도록 고객의 구매 동향에 촉각을 세운다.

한번에 다량을 생산하는 일반 의류와 달리, 모피는 초도 물량은 적게는 30벌에서 100벌 가량 제작해 소진되는 속도에 맞춰 추가물량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조적인 원인도 있다. 대부분의 모피 제품이 여름철에 첫 상품이 출시되는 것.

모피 업계 관계자는 “모피의류에 사용되는 모피 원단은 매년 5월 국제원피경매에서 거래된다”며 “모피 브랜드들은 5월까지 원피를 확보하고 6월부터 브랜드별로 제품 기획 및 생산을 시작하고, 7월초에 그 해 첫 상품이 출시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월드 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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