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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풍경소리]기도는 몸마음을 다스리는 명약

입력 : 2014-04-23 21:05:00 수정 : 2014-04-23 2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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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부인인 M씨가 전화를 했던 것은 몇 달 전이었다. 예약을 하고 상담을 하러 온 그녀는 얼굴에 먹구름이 가득했다. 무척이나 불편해 보이는 얼굴을 찬찬히 보니 복이 가득하고 편안한 상을 바탕으로 지니고 있다. 얼굴을 덮고 있는 수심만 걷어내면 어디를 가도 환영 받을 얼굴이었다. 누구에게 해를 끼칠 인상도 아니고 심성도 고운 편이다. 삼십대 중반으로 젊은 그녀의 얼굴이 그렇게 안 좋아진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M씨의 가장 큰 문제는 시누이이다. 변호사인 남편과 결혼을 한 것은 2년 전. 남편은 명문대를 나오고 사법시험을 거쳐 로펌에서 일하고 있었다. 당시 그녀는 주말에 짬짬이 봉사단체를 도와주는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남편과 처음 만났다. 그녀는 지방대를 나왔고 대기업에서 일하다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결혼에 이르게 됐다. 남편은 그녀를 무척 위해주는 사람이고 시부모님 또한 그녀를 잘 대해줘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시누이라는 숨은 그림자가 있었다. 남편과 같은 명문대를 나온 시누이는 지방대 출신인 그녀를 대놓고 무시했고 그렇게 2년을 살면서 M씨는 화병에 걸리게 됐다.

“자다가도 숨이 막혀 벌떡 일어나곤 합니다. 갑자기 열이 오르기도 하고 마음이 항상 불안하네요. 우울증 비슷한 증세에 소화불량은 기본으로 달고 삽니다.” 하소연 하듯 말하는 M씨는 금방 울기라도 할 것 같았다. 병원도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마땅한 처방을 내리는 곳이 없었다고 한다. 시누이 때문에 화병에 걸린 것인데 몸과 마음이 서서히 고장 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도를 하면 좋아질까요?”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에는 기도만한 것이 없습니다. 일단 상처 입은 마음을 평온하게 가라앉히면 몸도 따라서 좋아질 겁니다.” 그녀에게 약사보살에게 기원을 올리는 약사기도를 권했다.

약사기도를 드리면 병들고 아픈 사람이 몸과 마음에 쌓인 독소를 다스릴 수 있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에게 생기는 모든 병들이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하셨다. 몸이 아플 때 마음을 다스리고 평안히 하는 것은 그래서 큰 도움이 된다. 약사보살에게 공덕을 올리며 간절함을 전하면 기도하는 사람의 괴로움을 없애주고 즐거움의 길로 인도를 해 주신다. 약사여래는 약그릇을 손으로 받쳐 들고 계시는데 이는 병으로 고통 받는 중생들에게 치유의 가피를 내려주겠다는 약속과도 같은 것이다. 몸이나 마음에 병든 사람이 약사보살에게 기도를 드리면 업장이 녹아내리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스트레스와 분노로 인해 화병에 시달리던 M씨는 두 달 넘게 기도를 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갑자기 속에서 불끈불끈 올라오던 열기가 사라졌고 끊이지 않았던 소화불량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좋아졌다. 불이 치솟아 오르는 것 같던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몸도 따라서 급속히 좋아졌다. 몸과 마음이 한결 좋아지면서 얼굴도 원래의 복되고 참한 모습을 되찾았다. 그렇게 먹구름이 가득하던 얼굴에 저렇게 고운 얼굴이 숨어있었다니 지금까지의 고통이 너무 안타깝게 생각됐다.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 쉽게 상상이 되었다. 그런 그녀에게 좋은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다. 그동안 같이 살던 시부모님이 분가해서 살림을 할 수 있게 집을 사 주신 것이다. 게다가 그녀를 괴롭히던 시누이는 결혼날짜를 잡으면서 얼마 뒤면 집을 떠나게 됐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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