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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정권, 난동마저 잠재운 역전투런

입력 : 2009-05-06 22:25:39 수정 : 2009-05-06 22: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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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의 박정권(오른쪽 두번째)이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7회초 1사 1루 우월 2점 역전홈런을 치고 있다. /사직=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박정권이가 1루수인데 외야수로 나가잖아. 우리팀은 선수가 없어.”

 프로야구 SK의 김성근 감독은 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소속팀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다른 팀 감독들이 들으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자 올 시즌에도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김 감독의 말을 엄살로 받아들일 법하지만, 김 감독은 진지했다.

 그렇게 김 감독이 꼭 집어서 말한 이야기를 들었을까. 박정권이 맹타를 휘둘렀다.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정권은 결승 2점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전날(5일)까지 타격 선두인 정근우가 왼발목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웠다. 1회 안타로 방망이 감각을 가다듬은 박정권은 0-2로 끌려가던 6회초 1사후 중전안타로 살아나가 연속 안타와 동점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박정권은 1사 만루에서 롯데 포수 강민호가 송구된 공을 뒤로 빠트리는 사이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이날 활약의 하이라이트는 2-2 동점이던 7회초 나왔다. 박재홍 타석때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던 무렵,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볼카운트 2-2에서 롯데 좌완 강영식의 5구째 140㎞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시즌 5호 우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는 115m. 이 결승 홈런 한방으로 SK는 롯데전 15연승과 최근 3연승, 사직구장 6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 질주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9회말 롯데 공격중 외야펜스 너머에서 계속 날아온 이물질 때문에 흥분된 표정의 박정권은 경기 후 “결승타를 쳐 기분이 좋다. 최근 몸이 무거워 컨디션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었는데 힘을 빼고 가볍게 맞힌다고 생각으로 스윙한 게 정통으로 맞아 넘어갔다”고 홈런 친 상황을 설명했다.

 박정권은 지난해 한화 클락과 충돌해 정강이 골절로 5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올 시즌 목표로 “부상없이 한 시즌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사직=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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