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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감독 “3년연속 20승 아쉽네”

입력 : 2009-08-31 07:50:46 수정 : 2009-08-31 07: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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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20승이 아쉽네.”

다승왕과 구원왕, 0점대 방어율 등 투수로서 해 볼 것은 다 해 본 ‘국보급 투수’ 출신의 선동렬 삼성 감독에게도 선수시절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눈 앞에 기회를 갖고도 당시에는 매력을 못 느껴 스스로 포기했던 3년 연속 20승이 그것이다.

선 감독은 30일 대구구장에서 프로야구 SK와 경기를 앞두고 1위 KIA가 외국인 투수 구톰슨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이대진의 100승 달성 기회가 더 생겼다”면서 “이대진이 얼마나 더 현역에서 뛸 수 있을 지 불투명한 만큼 꼭 올 시즌 중으로 100승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통산 99승에서 최근 3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되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이대진에 대해 “KIA가 정규시즌 1위를 조기에 확정지을 경우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라도 승리요건을 갖춰 100승을 할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다.

선 감독은 “내가 현역에서 뛰던 1991년 마음만 먹었으면 충분히 20승도 할 수 있었는데 기록을 위해 억지로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싫어서 안했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개했다.

1989년 21승, 1990년 22승으로 당시 2년 연속 20승 이상을 기록했던 선 감독은 1991년 19승(4패 6세이브)을 올리고 막바지 몇 경기에 등판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선 감독은 이에 대해 “이미 개인타이틀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돼 있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당시 김응룡 감독님이 나가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안나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18승을 올릴 때 경기 중간에 나가 구원승을 올렸더니 일부 언론에서 다승왕 밀어주기라며 시비를 걸었다. 그래서 선발로 19승을 올리면서 사실상 다승왕 타이틀을 확정지었는데 20승 때문에 괜히 또 구설에 오르기 싫었다. 그때는 3년 연속 20승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과 마무리 전향, 일본진출 등으로 선 감독에게 20승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고 한국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20승은 근처에도 못가는 요원한 기록으로 남고 말았다.

대구=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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