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올시즌 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누구로 꼽고 있을까.
선 감독은 10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그런 질문을 받자 조금 생각을 한 끝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골고루 다 잘 했기 때문에 특별히 한 명을 꼽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올해 특별한 한 두 명의 스타에 의해 성적을 올렸다기보다 전체적인 팀플레이가 잘 돼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래도 최고 활약의 선수를 뽑아달라는 집요한 질문에 선 감독은 포수 진갑용과 투수 안지만, 내야수 조동찬을 들었다. 우선 진갑용은 실질적인 주장이자 정신적인 리더 구실을 하면서 팀을 이끌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어 “실제로 야구 실력으로 팀에 가장 보탬이 된 선수”라며 안지만과 조동찬을 칭찬했다.
실제로 안지만은 올해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불펜의 핵심인 권오준이 모두 부상으로 팀을 이탈해 있는 가운데서 든든하게 마운드 허리를 지켰다. 선 감독은 “솔직히 처음에 안지만은 권혁이나 정현욱보다 조금 아래로 생각했다. 이 정도까지 잘 할 줄은 몰랐다”며 투수진의 일등공신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선 감독은 “조동찬이 들어오면서 수비와 타력에서 팀이 한층 안정됐다”고 밝혔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선수인 조동찬이 올해는 타격도 부쩍 성장해 팀에 큰 보탬이 됐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선 감독이 칭찬한 안지만과 조동찬은 며칠전 발표된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나란히 선발됐다. 게다가 둘 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삼성은 내년에도 투타의 MVP의 도움을 톡톡히 받겠다”는 말을 듣고 선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대구=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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