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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호황 뒤의 그림자 ‘부채만 6조원’… ‘빅4’가 주범

입력 : 2009-06-05 22:32:29 수정 : 2009-06-05 22: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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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활약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은 최근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두 시즌 연속 세 팀을 배출했으며, 이름이 좀 알려졌다싶은 선수들은 EPL에서 뛰고 있거나 EPL로 이적설이 끊이질 않는다. EPL은 이처럼 화려함 그 자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5일(한국시간)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발간한 ‘2007∼2008 EPL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EPL 구단들의 총 부채는 31억파운드(약 6조3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총 부채의 3분의2 가량인 19억7800만파운드(약 4조원)가 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널 등 이른바 ‘빅4’에 쏠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전 시즌에 그해 4억파운드(8200억원)나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첼시는 7억1100만파운드(약 1조4500억원), 맨유는 6억4900만파운드(1조3252억원), 아스널은 3억1800만파운드(약 6500억원), 리버풀은 3억파운드(약 6125억원)의 빚을 졌다. 이에 따라 맨유는 6900만파운드(1400억원), 리버풀은 3500만파운드(715억원)를 이자로 지출했다. EPL 팀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과다한 인건비 지출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 상승시키기 위해 고연봉 선수들을 대거 영입, 보유한 탓이다. 2007∼2008 시즌 EPL 팀들이 선수들에게 지급한 총 연봉은 12억파운드(약 2조4500억원)이었다.첼시의 경우 1억7200만파운드(약 3433억원)를 선수들 연봉으로 썼다. 구단 수입의 81%를 인건비로 지출한 것이다. 이는 고인건비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K리그와 비슷한 구조다.

스포츠월드 국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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