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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장애도 우릴 막을 수 없다! ‘제2 암스트롱’의 꿈

입력 : 2008-08-08 08:55:01 수정 : 2008-08-08 08: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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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영 국가대표 에릭 섄토(24)는 중국에 오기 직전 텍사스주의 오스틴에 다녀왔다. 그곳은 바로 고환암을 극복하고 7년 연속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차지한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37)의 고향이다. 지난 6월 중순 청천벽력같은 고환암 판정을 받은 그는 암스트롱을 찾아가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듣고 수술 대신 베이징행을 택했다.

질병과 장애의 시련을 이겨낸 선수들이 2008 베이징올림픽을 ‘감동의 무대’로 장식하고 있다. 평영 200m에 출전하는 섄토는 6일 미국 수영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 때 8관왕을 노리는 마이클 펠프스 못지 않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충고를 뿌리치고 고환암을 안은 채 올림픽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제 정신이 아닌 것같다”고 웃으며 “처음엔 왜 내게 이런 고통이 오나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암스트롱을 만나고 많은 위안을 얻었다. 나는 그보다 더 빨리 암을 발견했다”며 희망을 내비쳤다. 섄토는 14일 경기가 끝난 뒤 20일 미국으로 돌아가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프랑스 사격 대표팀의 베로니크 지라르데(43)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이다. 2살 때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16살이 되던 해 클레이 사격에 입문, 4차례나 세계 챔피언을 차지했다. 그는 7년 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올림픽 정식 종목인 스키트로 변경했다. 지라르데는 “사격은 시력보다는 정신 집중의 문제”라고 말했다.

여자 마라톤 수영 10㎞에 도전하는 남아공의 나탈리 뒤 투아(24)는 7년 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지만 수영으로 장애를 극복했다. 정상적인 발차기가 불가능해 짧은 거리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투아는 지난 5월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오픈워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에서 2시간02분07초8로 4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밖에 아테네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은메달리스트 키스 스마트(30·미국)은 지난 3월 혈액의 혈소판이 줄어드는 희소병인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ITP)’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을 듣기도 했지만 두 달 간 병원에 입원해 집중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은 끝에 결국 베이징 입성에 성공했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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