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4일부터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2009’를 앞두고 일부 피겨팬들의 정도를 넘어선 과도한 요구와 출연진에 대한 비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연아(19·고려대)는 물론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관계자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IB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9일 “일부 팬들이 초청 선수와 출연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며 “비판은 할 수 있지만 출연진에 대한 인신 공격은 매우 곤란하다”고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는 8일 국내 한 피겨전문 사이트에 ‘이번 쇼 이후 다시는 (김)연아가 아이스쇼에 서지 않을 것을 약속 드리죠’라는 짧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아이스쇼를 앞두고 출연진을 비롯해 아이스쇼 홈페이지의 김연아 사진 배치 문제 등의 문제를 놓고 일부 팬들이 IB스포츠에 항의 전화를 하고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을 펼치는 것을 지켜본 박미희씨가 팬들의 자제를 요청하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특히 일부 팬들은 이번 아이스쇼에 뒤늦게 섭외된 애덤 리폰(미국)의 개인 홈페이지에 악의적인 글을 남기고, 김연아의 갈라 프로그램에 맞춰 직접 노래를 부르기로 한 여성듀오 다비치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펼치는 등 순수한 팬의 행동이라고 보기엔 정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서는 김연아 어머니를 질타하는 댓글이 올라오고, 팬들 역시 두 패로 나뉘어 치열한 ‘네 탓’ 논쟁이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피겨계의 한 관계자는 “초창기 순수하게 김연아를 응원했던 아름다운 모습들이 극성 팬들 때문에 점차 퇴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스포츠월드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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