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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D-22]“자유형 홀대 서러워요”

입력 : 2008-07-17 09:44:35 수정 : 2008-07-17 09: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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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이후 금 획득 실패, 그레코로만형만 우대?
선수들 웃음섞인 푸념
냉정하게 말해 레슬링은 비인기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야구나 축구, 농구 등 몇 가지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든 아마추어 종목이 비인기 종목인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레슬링만큼 올림픽 효자종목도 드물다. 올림픽에 나갔다고 하면 최소한 금메달 한 개라도 따내기 때문.

그렇게 레슬링은 올림픽에서 지금까지 7차례 연속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우리나라 어떤 종목도 이 기록을 능가하지 못한다. 햇수로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부터 해서 벌써 30년이 넘었다. 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마저 금메달을 따낸다면 32년간 8번의 올림픽에서 늘 금메달을 따낸 그야말로 ‘금메달을 낳는 거위’ 종목인 셈.

그래도 여전히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짙다. 금메달을 따냈을 때는 무한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올림픽이 지나면 금세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기 일쑤.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 획득으로 스타가 됐던 그레코로만형 60㎏의 정지현도 그 대표적인 선수다. 당시 연예인 MC몽과 닮은 꼴이라고 해서 함께 CF까지 찍었지만, 인기와 관심은 일 년 만에 눈 녹듯 사라졌다.

그런데 그런 레슬링 안에서도 인기와 비인기가 나뉜다.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그레코로만형에 비해 자유형 종목은 대표팀 내에서도 눈치를 잔뜩 보는 신세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박장순 현 자유형 대표팀 감독이 74㎏급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4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아깝게 실패한 탓이다.

이 때문에 훈련 기간, 자유형 선수들은 더욱 혹독한 조련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유형 60㎏급 대표인 김종대는 개별 인터뷰 시간을 통해 “우리는 아파도 아프다는 말도 못했다”며 그간의 쌓였던 한(?)을 내비쳐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종대는 “그레코로만형 선수들은 조금만 아파도 쉬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럴 수록 더욱 훈련을 해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무척 속상했는데, 그게 다 더욱 분발하라는 뜻인 것을 알았다. 덕분에 오기와 체력이 더욱 늘었다”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꼭 자유형 금메달을 따내 설움을 갚겠다”고 재치있는 각오를 밝혔다.

태릉=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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