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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극장가는 로맨틱 코미디 전쟁중…승자는?

입력 : 2010-12-09 13:53:07 수정 : 2010-12-09 13: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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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쩨쩨한 로맨스'(왼쪽)와 '김종욱 찾기'의 포스터.
그야말로 달콤한 전쟁이 연말 극장가에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기대작들이 새롭게 12월 극장가 흥행대결에 합류한 8일 박스오피스에서 이선균·최강희 주연의 ‘쩨쩨한 로맨스’와 공유·임수정 주연의 ‘김종욱 찾기’ 등 로맨틱 코미디 영화 두 편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 이날 하루 동안 ‘쩨쩨한 로맨스’는 6만6020명을, ‘김종욱 찾기’는 5만5210명을 동원해 박빙의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예상과 달리 12월에는 블록버스터급 대작이 포진하고 있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눈길을 끈다. 먼저 지난 1일 개봉한 장동건의 첫 할리우드 주연작 ‘워리어스 웨이’는 할리우드 메이저 배우들의 출연은 물론, 유명 할리우드 제작자 배리 오스본이 참여한 작품임에도 같은 날 함께 개봉한 ‘쩨쩨한 로맨스’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이번 주도 마찬가지. 8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나니아 연대기: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지난 주 개봉작인 ‘쩨쩨한 로맨스’는 물론, 같은 날 극장가에 선보인 ‘김종욱 찾기’에 밀려 3만8288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일단, 두 작품 모두 탄탄한 시나리오에 개성 있는 연기로 망가짐도 불사하는 최강희와 임수정이라는 두 여배우의 맹활약이 돋보인다. 또 여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선균과 공유도 조화로우면서도 각자 자신들만의 개성을 또렷이 살린 게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12월 시기적으로 로맨틱 코미디가 어울리는데다 올해 영화들이 강렬하고 센 작품들이 많아서 그 반작용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종욱 찾기’의 홍보사인 필름마케팅 비단의 한 관계자는 “12월이라고 해서 항상 로맨틱 코미디가 흥행을 하지 않는데 올해는 분위기를 탄 것 같다”면서 “또 올해 영화들이 워낙 세서 이젠 가볍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가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장가 성수기인 만큼 여전히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국내외 대작들이 적지 않은 상항이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 ‘황해’ ‘헬로우 고스트’ ‘라스트 갓파더’ 등이 앞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코미디에서부터 휴먼, 판타지 등 장르도 다양하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가벼운 코미디가 12월 극장가의 최종 승자가 될 전망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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