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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동방신기, 빈자리 메우기 위해 둘은 더 강해졌다

입력 : 2011-01-13 11:29:32 수정 : 2011-01-13 11: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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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서 성장한 동방신기 저희만이라도 지켜려 해요"
"선후배들 트위터 설전 사태 휘말리게 해 그저 죄송할 뿐"
더욱 또렷해졌다.

멤버 3명이 소속사와의 갈등 끝에 팀을 이탈하는 바람에 동방신기는 2년3개월이라는 긴 시간의 공백기를 보냈다. 떠난 3명은 JYJ로 현재 활동 중이다. 그래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동방신기를 끝까지 지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나온 앨범이 ‘왜(Keep Your Head Down)’다.
각자의 보컬 살려 다양한 장르 도전

동방신기. SM엔터테인먼트 제공
5인조에서 2인조로 축소됐지만 그 덕분에 두 멤버의 모습이 더욱 또렷해진 느낌이다. 유노윤호에게서 더욱 책임의식이 커진 맏형으로서의 모습이 엿보였다. 최강창민은 5인조 시절과 다른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었다.

“저희나 팬들도 이제 안좋았던 지난 일들은 모두 잊고 새해에는 즐거운 일만 가득하면 좋겠어요. 얼마 전 2년3개월만에 방송 무대에 서는데 솔직히 긴장은 많이 했죠. 그래도 공연을 끝내고 보니 ‘역시 우리는 무대 위에 많이 서본 사람들이구나’ 하는 느낌이 강했어요. 사실 팬들의 모습을 방송국 무대에서 보면서 정말 우리를 많이 기다려주셨구나 하며 감동도 했고요. 공백이 길었지만 동방신기의 음악적 색깔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어요. 고음의 창민이나 중저음의 제 장점을 잘 살려야 했고 많이 기다려주신 만큼 장르도 다양하게 준비했어요. 소속사나 선후배분들의 도움도 정말 감사드릴 일이에요.”(유노윤호)

동방신기 리더인 유노윤호다운 무게감 있는 첫 인사였다. 마음 고생은 누구못지 않았을 것이다. 멤버 3인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갈라서면서 본의 아니게 잃어버리게 된 리더이니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드러내진 않았다.

“2인조이니 만큼 달라진 건 있어요. 원래는 5명의 코러스였는데 이젠 1명, 1명의 보컬을 잘 살려야 하니까요. 눈 마주치고 발라드도 부르는 걸요. 이번 앨범으로 다행히 노래뿐만 아니라 댄스 퍼포먼스 이미지가 강한 저희가 발라드로 다가가고 싶다는 의미에서 준비했죠. 물론, 퍼포먼스도 더욱 파워풀하게 보일 수 있게 노력했어요. 둘이지만 둘 같지 않고 서로 닮았지만 닮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요. 댄서도 보강하고 안무는 정말 세게 춰요.”(최강창민)

이번 앨범으로 그 동안 5명 중 하나였던 이들 멤버가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조화를 이루는 데 중점을 뒀다. 덕분에 음악을 포함한 여러 측면에서 2인조 동방신기의 모습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타이틀곡 '왜' 가사 JYJ 겨냥한 것 아냐

동방신기.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물론, JYJ 멤버들과 함께 했던 시절과 비교해서는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기자들과의 인터뷰 도중 곤란한 시간이 찾아왔다. JYJ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노윤호는 끝까지 리더로서의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최강창민도 안타까움을 표시했을뿐이다.

“동방신기란 팀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기획에서 비롯됐어요. 다년간 우리 모두 즐겁게 활동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니 저희 둘이라도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어쨌든 문제는 세 명의 멤버 대 소속사의 대립이니까요. 세 명에게도 사정이 있겠지만 우리는 동방신기를 지켜나가려고 해요. 사실 소속사와 풀 때까지 저희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이미 문제가 생겼을 때 저희와도 연락이 두절됐거든요.”(유노윤호)

최근 JYJ 멤버 일부가 SM과 동방신기 2인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트위터에 올리자 SM 소속 선후배 가수들도 트위터로 JYJ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시끄러웠다.

“그저 죄송했어요. 제가 포함돼 있던 그룹의 문제로 선후배 분들까지 트위터에 나서게 되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으니까요. 저로서는 미안하고 죄송할 따름이었어요.”(유노윤호)

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 가사도 헤어진 연인에 대한 내용인데도 마치 JYJ를 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역시 동방신기는 노래는 노래일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노래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과 같은 효과일뿐이라는 설명이었다.

무대는 자신감 있게, 연기는 겸허하게

어쨌든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동방신기에게는 일종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 성장일 수도 있고 변화일 수도 있다. 공백기간 최강창민은 연기에도 도전했다. 24일 방영을 앞둔 SBS 새 월화극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이혼을 경험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드라마는 사전 제작돼 모든 촬영이 끝났다.

“손발이 오그라들 각오를 하고 있어요. 연기는 제가 해온 분야와 전혀 다르니 어려움은 많았죠. 그래도 예전부터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즐거움을 느꼈어요. 앞으로도 해보고 싶은 분야가 됐죠. 사실 동방신기 때는 항상 막내인데다 별로 나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연기는 저 자신이 다른 사람이 돼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니까요. 처음 경험해봐서 낯설었지만 나를 되찾은 기분이 들었어요.”(최강창민)

유노윤호도 해양경찰을 소재로 한 드라마 ‘포세이돈’에 캐스팅된 상태. 각자의 활동에도 나선 이들은 연기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가수 활동은 자신감있게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민감한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도 돋보였다.

“연기에 있어서는 항상 대중의 판단에 맡길 생각이에요. 그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절대 자신있다는 이야기는 안할 거예요. 하지만 동방신기를 지키는 우리들로 돌아갔을 때는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있으려고 노력할 거예요. 앞으로 나머지 세 멤버들이 소속사와 문제를 해결하면 그 땐 우리도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겠죠.”(유노윤호)

시련과 고난은 톱스타들에게도 찾아오는 법이다. 하지만 끝까지 스타로 남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긍정적인 사고와 자신감 있는 태도다. 2인조지만 동방신기에게 발견할 수 있는 미덕이었다. 동방신기는 앞으로 있을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하는 SM타운 콘서트에도 오를 계획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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