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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10년차 신인가수 윤덕원 "음악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하죠"

입력 : 2014-06-18 07:59:56 수정 : 2014-06-18 07: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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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노래하는 뮤지션 윤덕원이 신인 가수로 데뷔했다. 그것도 10년 만에.

사연인 즉슨, 브로콜리너마저 활동에 잠시 쉼표를 갖고 솔로앨범을 통해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다. 그렇다고 아예 솔로로 독립한 건 아니다. 잠시나마 혼자만의 활동을 하며, 외도 아닌 외도를 하게 된 셈. 하지만 그의 외도가 왠지 모르게 반갑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설렌다.

윤덕원이 발표한 첫 솔로앨범은 ‘흐린 길’과 ‘갈림 길’ 2곡으로 구성됐다. 브로컬리너마저의 감성과 윤덕원만의 보이스, 그리고 숨은 조력자들의 도움 덕에 근래에 보기 드문 감성 앨범이 탄생했다. 결과물은 굉장히 훌륭했다. 아니, 훌륭하단 말 한마디로는 이 앨범을 표현하기엔 모자랄 것 같다. 풍부한 사운드에 윤덕원만의 보이스가 더해져 감성 200% 이상의 음악을 탄생시켰다. 잔잔하면서도 엣지 있는 그의 보이스는 귓가에 맴돌기 충분했고, 별다를 것 없는 악기들이지만 본연의 음색을 극대화시켜 환상적인 하모니를 탄생시켰다.

“이번 앨범은 ‘더 클래식’의 박영준 선배가 편곡과 키보드를 맡았고, 함춘호(기타), 신석철(드럼), 민재현(베이스) 등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했어요. 그야말로 최고의 라인업이죠. 내공 있는 연주자들의 풍부한 감성은 달라도 정말 달랐어요. 믹싱과 녹음도 아날로그 방식대로 했고, 편곡도 부드럽고 섬세하게 하려 신경을 많이 썼는데, 결과물을 들어보니 굉장히 아름답더라고요. 정말 만족스러웠죠.”

윤덕원의 표정만 봐도,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스러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환하게 미소 짓는 표정과 앨범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는 그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마치 해맑은 아이처럼, 이보다 더 순수할 순 없었다.

“이번 앨범은 감수성만 오롯이 보내고, 음악적인 부분은 전문가들에게 모두 맡겼어요. 그래서 더 음악이 잘 나온 것 같아요. 또 이번 앨범을 통해 작업 진행방식과 편곡 등 배운 점도 참 많고요. 결과물이 잘 나오다 보니 곡을 더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8월 중에 총 9곡으로 해서 정규 1집 앨범을 낼 생각이에요. 음악이 잘 나오는 것처럼, 가수에게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죠.”

앨범에 대해 자세히 귀를 기울여보니, 브로콜리너마저의 음색과는 약간은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건 아니었다. 이전의 음악보다 조금 더 잔잔해졌지만, 사운드의 디테일과 깊이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윤덕원의 음악적 성장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음악이 조금은 바뀔 수 있지만,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남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으면, 음악적 변신을 해야 한다더군요. 하지만 저는 늘 하던 음악을, 하던 대로 하고 싶을 뿐이에요. 변화를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도 없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른 만큼, 가사나 멜로디가 성숙해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적 성장인 셈이죠.”

윤덕원의 음악이 반가운 건, 비단 음악적 성장만 있는 건 아니다. 바로 그의 진정성이 팬들의 마음을 터치했기 때문. 그는 수작업으로 만든 편지 형태의 초대장 2000장을 팬들에게 직접 보내면서, 타이틀곡 ‘흐린 길’을 미리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추첨을 통해 10여 명의 관객을 초대, 비공개 쇼케이스도 열면서 팬들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이번 앨범은 제가 팬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시도한 것 같아요. 음원 수입을 통째로 쏟아부은 셈이죠(웃음). 하지만 그런 결정을 후회하지 않아요. 팬들이 응원과 격려, 그리고 쇼케이스를 통해 만날 팬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많이 못 해서 아쉽죠. 수입은 마이너스지만, 팬들을 위한 마음까지 마이너스가 되고 싶진 않아요. 그저 저를 오랫동안 지지해주고, 기억해주는 팬들을 위한 작은 선물인 셈이죠.”

그룹에서 솔로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윤덕원, 이제 모든 것을 혼자서 해야 할 때가 됐다. 혹시 솔로활동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또 솔로앨범을 통해 그가 이루고자 하는 바람은 무엇일까.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 마치 신인가수가 된 것 같아요(웃음). 모든 게 새롭고, 또 인디밴드란 타이틀을 떼고 나니 맨몸이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죠. 사실 10년 전만 해도 음반을 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특별한 일이었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음반 내기 너무 쉽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음반을 낼 때도 전문성과 창의성이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형태가 어떻게 됐든 간에 지속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고요, 솔로앨범을 통해 또 다른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 것 같아 기뻐요. 같이 하다가 혼자 하면 막막할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그런 막막함을 즐기고 싶네요.”

윤덕원은 인터뷰를 마치고 쇼케이스 준비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공연을 앞둔 그의 얼굴에선 초조함과 걱정보단, 입가에서부터 번지는 작은 미소가 그의 행복을 가늠케 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그의 음악으로 가득 찰 작은 카페를 시작으로, 솔로 가수 윤덕원의 새로운 음악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스튜디오브로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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