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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캡틴 홍성흔 "선수들아 우리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이다"

입력 : 2014-09-02 21:19:03 수정 : 2014-09-02 21: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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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홍성흔(37·두산)이 치열한 4강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을 다잡기 위해 악역을 자처했다.

홍성흔은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KIA전이 우천으로 연기되자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경기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광주구장 실내 연습장으로 향하던 선수들에게 뼈있는 한 마디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홍성흔이 갑작스럽게 선수들을 불러 모은 데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선수들 사이에 뭔가 흐트러진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홍성흔은 “선수들 사이에 6∼7월 가장 안 좋았을 때에도 못 느꼈던 분위기가 감지됐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미팅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칠 때도 됐고 주장인 나도 처져 있었기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개인주의적으로 보였다. 지금은 자기 것만 하자는 생각이 많아 보인다”면서 “그냥 하는 대로, 되는 대로 하고 라커룸이나 벤치에서의 모습이 팀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라고 꾸짖었다.

그래서 홍성흔은 선수들에게 “4월과 5월에 보여줬던 열정을 되찾으라고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홍성흔은 “우리는 가족이고 한 팀이라는 생각을 갖자고 강조했다. 그래서 야수는 투수에게, 투수는 야수에게 서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얘기를 들어보자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막판인데다 치열한 4위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기에 선수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힘이 들면 주위를 돌아보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홍성흔은 주장으로서 이런 분위기를 깨야 4강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쓴소리를 한 것이다.

이런 모습 탓일까. 홍성흔은 최근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953명의 설문 참여자 가운데 256명(27%)의 선택을 받아 9개 구단 선수 중 주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1위에 뽑혔다. 이에 대해 홍성흔은 “이호준(NC)이나 최형우(삼성) 등 나보다 훌륭한 주장들이 많다. 내가 튀어보여서 뽑혔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광주=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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