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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 한화 선수들을 바꾸고 있다

입력 : 2014-11-10 15:59:41 수정 : 2014-11-10 15: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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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표 지옥훈련’이 한화 이글스를 변화시키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중인 한화가 훈련 강도를 더 높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 7일 한국에서 개인적인 일을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로 돌아왔다. 그리고 김 감독이 직접 배트를 잡고 펑고 훈련에 나서면서 한화 선수들은 녹초가 되고 있다.

예상했던 일이다. 김성근 감독은 쌍방울, LG, SK 등의 사령탑을 거치면서 강한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에 한화 지휘봉을 잡으면서는 수비를 강조했다. 수비 능력이 올해 한화 성적을 좌우한다는 생각에 마무리 훈련의 중점을 수비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부터 한화 선수들은 김 감독 특유의 펑고 수비 훈련을 직감했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은 한화 선수들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아침 7시40분 숙소를 나와 8시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점심 식사시간은 단 20분, 저녁 식사는 30분에 해결한다. 그것도 일정한 시간이 주어주는 것이 아니라 훈련 틈틈히 알아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저녁 식사 후에는 밤 9시까지 야간 훈련이 잡혀있다. 사실상 잠자는 시간 빼고는 훈련에만 매달린다.

훈련 초반에는 선수들이 여기저기서 “악”소리를 냈다. 고친다 구장의 검은 흙에 유니폼과 얼굴이 까맣게 된 정근우는 펑고를 받으면서 “죽여라 죽여”라고 소리를 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나마 정근우는 SK에서 김성근 감독의 훈련을 경험해본 선수였지만 나머지는 처음 느끼는 고통이다.

하지만 강훈련을 통해 한화 선수들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눈빛은 강렬해지고, 마인드도 독해지고 있다. 지난 9일 오키나와 도착 후 두 번째 맞은 휴식일에는 놀랄 일이 벌어졌다.

공식적으로 휴식일이라고 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김성근 감독이 지명한 선수는 수비 훈련도 했다. 그런데 휴일 오후 조인성 김태균 정근우가 자진해서 고친다 구장에 나왔다. 최고참 선수들이 휴일에 쉰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들이 훈련에 동참하면서 후배들은 더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감동을 받을 김성근 감독은 아니다. 김 감독은 “스케줄상 휴일일 뿐 실제로는 훈련을 하는 날이다. 야수는 휴일이 없다”고 독한 발언을 했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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