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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손길’이 가져온 ‘그린 라이트’

입력 : 2014-11-27 07:30:00 수정 : 2014-11-27 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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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의 ‘손길’이 한국 축구에 ‘그린 라이트’를 켰다.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생겨난 별명이 있다. 바로 ‘홍길동’. 축구 경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졌다. 전시행정이라고 꼬집을 수도 있으나 실상을 알면 그렇지도 않다. 초중고, 대학 리그를 두루 살피며 한국 축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K리그를 유심히 찾아보며 ‘옥석’을 찾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나온 대표적인 결과물이 한교원(24·전북)와 김주영(26·서울)이다. 여기에 베테랑 차두리(33·서울) 이동국(35·전북)의 ‘재발견’도 슈틸리케 감독의 성과다. 과소평가 받았던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나 남태희(23·레퀴야) 역시 그의 ‘손길’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린 라이트’ 효과를 가져왔다. 그린라이트의 사전적 의미는 허가나 승인을 뜻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남녀 사이의 호감 상태를 의미하는 관용어로 활용하고 있다. 즉 슈틸리케 감독의 ‘손길’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태극마크를 두고 ‘K리거도 충분히 가슴에 달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 것. 이 부분이 긍정적인 이유는 K리그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면서 리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 축구 전체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K리그 구단의 투자 등 여러 요인을 뒷받침돼야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달 15일부터 제주도 전지훈련을 결정했다. 물론 시즌 중인 유럽파는 빠진다. 시즌을 마무리 지은 K리거를 중심으로 일본 중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소집 대상이며 20명의 규모로 구성한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치른 4차례 평가전을 통해 선발된 K리그, 일본, 중국 소속 선수들은 15명 내외. 즉 5명의 선수는 새 얼굴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도의 켜 놓은 ‘그린 라이트’를 부여잡을 선수는 누가 될지, 또 이 효과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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