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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정말 강정호를 원하나… 위장입찰 의혹도

입력 : 2014-12-23 11:43:22 수정 : 2014-12-23 11: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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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피츠버그가 정말 강정호(27·넥센)를 원하는 것일까.

피츠버그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강정호에게 500만 2015달러(약 55억원)라는 최고 응찰액을 써냈다고 23일(한국시간) 공식발표했다. 이 발표에 많은 전문가들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여러 사정으로 볼 때 피츠버그가 강정호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다른 구단의 영입을 막기 위한 위장입찰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위장입찰을 의심하는 첫 번째 이유는 피츠버그 내야진이 탄탄하다는 점이다. 피츠버그는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에 백업 요원 숀 로드리게스도 버티고 있다. 2루수 닐 워커는 프랜차이즈 스타고, 3루수 조시 해리슨은 올 시즌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강정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피츠버그의 내야진은 탄탄하다.

위장입찰 의혹을 제기하는 또 다른 이유는 피츠버그가 ‘스몰 마켓’ 구단이라는 점이다. 피츠버그의 올해 연봉 총액은 8325만 3025달러로 30개 구단 중 23위다. 이런 구단이 강정호를 위해 1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할 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주전 유격수 머서나 3루수 해리슨의 연봉이 51만 달러 수준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2루수 워커가 575만 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고 있지만 이는 팀내 3위에 해당한다. 강정호의 연봉 기준점으로 2010년 532만 달러에 포스팅된 니시오카 쓰요시의 3년 900만 달러가 제시되고 있다. 이 정도만 해도 강정호의 연봉은 피츠버그에서 최상위 수준이다. 과연 피츠버그가 주전이 불확실한 선수에 이런 투자를 할 지가 의문이다.

위장입찰 의혹을 받은 실제 사례도 있었다. 일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는 2010년 오클랜드가 1910만 달러의 최고 응찰액으로 교섭권을 얻은 뒤 4년 1525만 달러라는 낮은 연봉조건을 제시해 계약 결렬을 유도했다는 것. 당시 오클랜드가 이와쿠마에 관심있었던 같은 지구의 시애틀과 텍사스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의혹을 샀다.

하지만 이런 위장입찰 의혹은 아직 의혹일 뿐이다. 피츠버그가 속한 내셜널리그 중부지구에서 강정호 영입에 관심이 큰 구단이 없었다는 점에서 굳이 위장입찰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그래도 강정호가 피츠버그와의 협상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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