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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미소' 김성근 감독, "내가 부드러워졌다고? 허허"

입력 : 2015-04-23 13:03:02 수정 : 2015-04-23 13: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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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야신이 부드러워졌다?

지난 22일 잠실구장. 한화가 5-2로 앞선 9회말 1사 1루에서 LG 최경철의 타석 때 김성근 한화 감독이 더그아웃을 빠져 나와 권혁이 있는 마운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운드에 도착한 김성근 감독은 웃고 있는 권혁의 뺨을 가볍게 두드렸다. 투구수가 많은 상황에서도 잘 던져 준다는 격려의 표시다. 잠시 마운드 위에서 권혁, 포수 정범모와 대화를 나눈 김성근 감독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야신의 격려가 큰 힘이 됐을까. 권혁은 최경철과 후속 손주인을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나온 오지환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해 1, 3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마지막 타자 정성훈을 삼진으로 요리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경기 뒤 권혁은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천천히 던져라, 2점 줘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이 다잡아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성근 감독은 23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전날 상황을 떠올리며 “권혁이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아서 흥분하지 말라고 했다. 원래 권혁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교체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로 한화에 새둥지를 튼 권혁은 팀 불펜에서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팀이 치른 18경기 중 12경기에 나와 3세이브 3홀드에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다. 팀 마무리 윤규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마무리로 나서 최근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김 감독은 “정말 권혁이 아주 잘해주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권혁은 이날 54개의 공을 던졌다. 최근 투구수가 부쩍 많아진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밖에서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그만한 개수를 던져 놓았다. 걱정 안해도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LG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내가 많이 부드러워 졌다”고 할 만큼, 과거 SK 시절과 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경기 중 파인 플레이가 나오면 손뼉을 친 다거나, 맹활약한 선수가 더그아웃을 찾으면, 다가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부드럽다고 한 것은 지나가면서 한 말”이라면서도 “예전에도 그랬다. 사람들이 잘못 봐서 그렇지”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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