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최정아의 연예 It수다] 톱★결혼식 "호텔 예식 굿바이, '스몰웨딩' 뜬다"

입력 : 2015-06-01 11:48:50 수정 : 2015-06-01 13:23:1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스프레이를 뿌려 바삭해진 올림머리 대신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머리카락, 디즈니 공주님 같은 웨딩드레스 대신 레이스 원피스를 입는다. 몇 억짜리 티아라 대신 화관을 올리고 시상식 턱시도보다 내 몸에 딱 맞는 정장을 선택한다. 국내 유명 호텔에서 수백 명의 하객과 취재진에 플래시 세례를 받던 시기는 갔다. 대한민국의 스타들이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스몰웨딩을 선택하고 있다.

선두 두자는 역시 이효리다. 그녀의 제주도 결혼식 사진이 인터넷 검색창을 타고 퍼졌을 때 대한민국은 신선한 충격에 빠졌다.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았던 이효리는 2013년 9월 1일 제주도 집에서 가족 친지만 참석한 가운데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그녀는 그 어떤 화보에서보다 행복한 표정이다. 삐까뻔쩍한 결혼식 홀도, 인산인해를 이룬 하객들도 없었지만 외려 그 덕에 이효리와 이상순만 오롯이 빛났다. 이효리는 “예전부터 결혼을 한다면 작고 조용하게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고 (이)상순오빠와 가족들도 동의해줘서 그냥 식 없는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생 한번뿐이었으면 좋겠는 중요한 날이기에 오빠와 가족과 조용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그녀의 결혼식에서 영감을 얻었나보다. 기타리스트 조정치와 가수 정인 커플은 그해 11월 29일 서울 마포구청에 혼인신고를 한 뒤 지리산에서 둘만의 결혼식 올렸다. 이효리와 친한 배우 윤승아도 지난 4월 경기도 남양주에서 배우 김무열과 조용한 야외 웨딩을 열었으며, 같은 달 27일 방송인 김나영도 제주도에서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결혼식을 치렀다. 봉태규·하시시박 커플은 서울의 한 야외 카페에서 스몰웨딩의 정석이자 전형을 보여줬다. 

그리고 스몰웨딩의 방점을 찍은 것은 부부는 원빈·이나영이다. 지난 5월 30일 두 사람은 조용한 산골 강원 정선 덕산기 계곡 인근 밀밭, 30여 명의 가족 친지 앞에서 변치 않을 사랑을 맹세했다. 솥단지에 국수를 삶아 하객들에게 대접한 소박한 결혼식이었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예식이었다. 같은 날 결혼한 배우 윤정희도 작은 결혼식 열풍에 합류한 스타다.

전문가들은 “유명 스타들의 소박한 결혼식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는 비싼 결혼식 준비로 인해 결혼과 동시에 빚을 지면서 시작하는 부부를 ‘웨딩 푸어’라고 부른다. 허례허식을 뺀 톱스타들의 결혼식이 ‘웨딩 푸어’ 세대를 줄이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인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