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두자는 역시 이효리다. 그녀의 제주도 결혼식 사진이 인터넷 검색창을 타고 퍼졌을 때 대한민국은 신선한 충격에 빠졌다. 누구보다 화려한 삶을 살았던 이효리는 2013년 9월 1일 제주도 집에서 가족 친지만 참석한 가운데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그녀는 그 어떤 화보에서보다 행복한 표정이다. 삐까뻔쩍한 결혼식 홀도, 인산인해를 이룬 하객들도 없었지만 외려 그 덕에 이효리와 이상순만 오롯이 빛났다. 이효리는 “예전부터 결혼을 한다면 작고 조용하게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고 (이)상순오빠와 가족들도 동의해줘서 그냥 식 없는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생 한번뿐이었으면 좋겠는 중요한 날이기에 오빠와 가족과 조용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스몰웨딩의 방점을 찍은 것은 부부는 원빈·이나영이다. 지난 5월 30일 두 사람은 조용한 산골 강원 정선 덕산기 계곡 인근 밀밭, 30여 명의 가족 친지 앞에서 변치 않을 사랑을 맹세했다. 솥단지에 국수를 삶아 하객들에게 대접한 소박한 결혼식이었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예식이었다. 같은 날 결혼한 배우 윤정희도 작은 결혼식 열풍에 합류한 스타다.
전문가들은 “유명 스타들의 소박한 결혼식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는 비싼 결혼식 준비로 인해 결혼과 동시에 빚을 지면서 시작하는 부부를 ‘웨딩 푸어’라고 부른다. 허례허식을 뺀 톱스타들의 결혼식이 ‘웨딩 푸어’ 세대를 줄이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인다.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