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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K 치어리더로 컴백, 강윤이의 '브라보 인생 2막'

입력 : 2015-06-25 09:49:30 수정 : 2015-06-25 1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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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강윤이(25). 프로야구가 배출한 스타 치어리더다. 강윤이가 ‘전국구 치어리더’가 된 것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대표 치어리더로 선발되면서부터다. 당시 한국야구대표팀 중계에서 수차례 클로즈업되며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이후 그는 롯데 박기량, NC 김연정 등과 함께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얼짱 치어리더’로 각광을 받았다.

그랬던 강윤이는 지난 2014시즌을 마친 뒤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서울디자인고 2학년 때 치어리더를 시작해 농구 배구팀을 거쳐 2012년 LG까지 9년을 쉼없이 달린 강윤이의 은퇴는 야구팬들에게도 충격이었다. 하지만 강윤이는 최근 SK 치어리더팀에 합류하면서 다시 단상 위에 서게 됐다. 겨우내 그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SK 치어리더로 복귀를 앞둔 강윤이를 만나 속사정을 들어봤다.

●무조건 쉬고 싶었다

강윤이는 지난해 겨울 두번째 수술대에 올랐다. 뼛조각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초 발목 수술을 받았지만, 곧바로 현장에 투입됐던 게 화근이었다. 치어리더는 경기당 최소 15곡 이상을 소화한다. 격한 안무 탓에 발목이 성한 날이 없었다. 발목이 퉁퉁 부어올라 복숭아 뼈가 보이지 않을 지경에 이른 적도 수차례 있었다. 결국, 지난 겨울 또다시 수술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강윤이의 선택은 ‘휴식’이었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정규리그가 끝난 뒤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치어리더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첫 번째 발목 수술을 하고 난 뒤였죠. 재충전이 꼭 필요했지만,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경우 여러 제약이 따랐죠. 너무나 휴식이 필요했고,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어요.”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자신의 사진 기사에 따라다닌 ‘악플’도 그를 힘들게 했다. 자신의 가족, 외모 비하 등 터무니없는 비방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성형 중독’ 관련이었죠. 다른 악플에도 많이 시달렸어요. 무엇보다 가족을 모욕한 댓글에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신체적으로도 힘들었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지쳐 있었던 상황이었죠.”

●10년 지기 친구, 그리고 SK


은퇴 선언 뒤 후련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허무했다. 마음도 완전히 정리되진 않았다. 재활을 하고 병원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강윤이에게 치어리더는 분명히 매력 있는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더라. 힘든 일도 많았지만, 즐거웠던 경험도 많았죠.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냈어요. 꿈에서 단상 위에 올라가 안무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이때 손을 내민 것이 바로 오지연 SK 치어리더 팀장이었다. 오지연 팀장과는 절친한 사이다. 중학교 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랐다. 강윤이가 치어리더 세계에 입문한 것도 오지연 팀장의 조언이 컸다. 발목 수술 이후 강윤이의 수발을 든 것도 오지연 팀장이다. “(오)지연이가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했어요. 그리고 같이 SK치어팀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보자고 했죠. SK에는 제 우상인 배수현 선배가 있는 곳이죠. 배 선배와는 언제가 꼭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배 선배의 댄스 실력은 치어리더 사이에서 가장 인정받는 최고의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꼭 배워보고 싶었어요. 춤을 정말 잘 추고 싶었거든요. 아무래도 치어리더에게 댄스 실력은 가장 필요한 능력이니까요. 많은 고민을 거듭했지만 정말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무대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아온 치어리더 무대

SK의 지원도 곧바로 시작됐다. 특히, 강윤이가 재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했다. 수술 후 관리부터 재활까지 세심한 부분에 신경을 썼고, 강윤이의 몸 상태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SK 한 관계자는 “이제 몸 상태는 좋아진 것 같다. 동료 치어리더들과 호흡만 잘 맞추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했다. 은퇴와 번복, 그리고 재활까지. 강윤이는 많은 사연을 뒤로 한 채 묵묵히 인천 팬들과 만날 첫 무대를 위해 맹연습 중이다. 강윤이가 인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자리는 27(토), 28(일)일 한화와의 주말 2연전이 될 예정이다. 최근 밤잠까지 설쳐가며 안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귀띔. “SK 치어리딩은 파워풀하죠. 지연와와 배 선배 등은 우리나라에서 탑급 치어리딩 실력자인데, 이런 동료에게 해를 끼칠 수는 없어요. 이 곳에 와보니 기대했던 대로 배 선배는 역시 최고예요. 이런 배 선배에게 배워 정점을 찍고 싶어요.”

niners@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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