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FC서울의 주장 차두리의 유쾌한 ‘밀당(밀고 당기기)’에 K리그 올스타전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은 오는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의 맞대결로 진행한다. 이에 양 팀 사령탑인 최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 그리고 팬 투표 1위에 오른 차두리(12만5929표)와 감독·주장 투표 만장일치 염기훈(수원 삼성)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투표 결과를 토대로 양 팀 감독이 포지션별로 1명씩 선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최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를 선발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고, 이윽고 수비수 선발 차례가 돌아왔다. 이때 차두리가 나섰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님과 아시안컵에서 인연을 맺었고, 덕분에 의미있는 대표팀 은퇴를 했다”고 운을 띄운 뒤 “그런데 최 감독님은 대표팀 감독하실 때 나를 선발하지 않으시더라”고 미소와 함께 눈을 흘겼다. 이어 “은퇴하기 전에 나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본심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A대표팀 사령탑에 올랐고, 이 시기에 셀틱(스코틀랜드)과 뒤셀도르프(독일)에서 뛰던 차두리는 한 차례도 선발하지 않았다.
차두리와 눈이 마주친 최 감독은 측면수비수 선발에서 결국 “차두리”라고 외쳤다. 그러자 차두리가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하게 웃은 뒤 최 감독에게 안겼다. 최 감독 역시 등을 토닥이며 눈웃음으로 답했다. 그런데 반전이 도사리고 있었다. 최 감독은 “혹시 전북 클럽하우스를 닉네임을 아시느냐”고 물은 뒤 “봉동 양노원”이라고 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차두리가 은퇴한다고 하는데, 올스타전에서 잘하면 공기가 좋은 전북으로 영입하겠다. 2∼3년은 더 뛸 수 있다”며 “다만 공격수로 영입하겠다”고 말해 웃음 폭탄을 떨어트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차두리(왼쪽)와 최강희 전북 감독이 2일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 기자회견 도중 서로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 =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