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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양현종 말소…속에 담긴 김기태의 메시지

입력 : 2015-07-06 07:00:00 수정 : 2015-07-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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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권기범 기자〕“우리는 잘해왔다.”

김기태 KIA 감독이 숨을 고른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멀리보기로 했다. 양현종의 1군 엔트리 말소도 그 일환이다.

김기태 감독은 5일 양현종을 1군 엔트리서 말소하고, 대신 서재응을 콜업했다. 양현종은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1과3분의1이닝 2실점을 기록하곤 내려왔다. 윤요섭과 박경수에 연속타자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스코어 0-2에서 2회말 1사 2루 조기강판은 이례적이었다. 역시 몸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어깨 근육통을 피력했고,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자 곧바로 교체했다. 보호차원이었고, 이튿날엔 아예 1군 엔트리서 말소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고, 휴식을 취하면 낫는다고 해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현재 KIA 선발진은 스틴슨과 양현종 외에는 믿을만한 자원이 없다. 서재응도 이날 콜업됐고, 김병현은 2일 광주 한화전 부진 후 2군으로 내려갔다. 김진우와 유창식도 2군에 머물고 있고, 외국인 투수 험버도 ‘함평주재’다. 당장 7일 목동 넥센전은 임준혁이 등판한다고 해도 그 이후는 고민이다. 양현종의 이탈이 최소 열흘이라고 해도 뼈아픈 이유다.

그렇지만 김기태 감독은 오히려 조금 더 편하게 마음을 먹기로 했다. 스틴슨과 양현종을 내고 3∼4일 kt전에 2패를 하면서 “위기”라고 언급했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팀의 준비과정을 돌이켜보면서 감독이 불안해한다고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 KIA는 개막전만 해도 위기감이 팽배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9전 전패에 시범경기 첫 경기까지 패해 10연패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하지만 개막 후 화력빈곤과 불펜불안속에서도 5할 본능을 이어가면서 선전해왔다.

김 감독은 이 점을 어필하면서 ‘위기발언’을 물렀다. 김 감독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잘해온 게 더 많더라”며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고 언제든 연패 연승을 할 수 있다”고 오히려 웃었다. 현재의 위기보단 지금까지 잘해온 것을 생각하자는 의미다. 사령탑이 불안해하면 선수단은 흔들린다. “괜찮다”는 양현종의 말소도 선수단에 던진 메시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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