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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 K리거들, 해외파 공백 지우다

입력 : 2015-08-04 13:22:51 수정 : 2015-08-04 14: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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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데뷔 무대였지만 마치 베테랑처럼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젊은 K리거들의 활약이 중국 우한을 뒤덮었다.

한국은 지난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 조차 중국을 우승 후보로 꼽았을 만큼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됐지만, 한국의 젊은 피들은 결코 호락호락한 선수가 아니었다.

선제골을 넣은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24·포항). 이제 프로 3년 차지만 이미 포항에선 그를 대체할 선수가 보이지 않을 만큼 성장세가 빠르다. 별명이 말해주듯 순간 스피드로 수비진 침투에 능한 그는 K리그에서 3년 간 71경기 17골 17도움으로 뛰어났지만 정작 대표팀 무대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의 포지션에 구자철(마인츠)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 절치부심 기회만 기다리던 김승대는 해외파가 빠진 동아시안컵에서 드디어 첫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중국전 전반 44분 수비수들 사이를 침투하며 선제골까지 뽑아냈다. 후반에는 이종호의 쐐기골까지 돕는 ‘만점 활약’을 발휘했다. 그의 장기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함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광양 루니’ 이종호(23·전남) 역시 데뷔전에서 침착한 모습으로 골을 기록했다. 후반 12분 김승대가 수비가 없던 이종호에 볼을 건네주자 그는 골키퍼를 제친 뒤 가볍게 골문으로 밀어넣는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이종호 역시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작렬한 것이다. 이종호는 화려함보다 동료를 살리는 헌신적인 플레이, 공격 위치선정과 문전에서의 침착함이 돋보이는 선수다. 그 역시 대표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파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 하지만 자신만의 특화된 장점이 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젊은 K리거들은 슈틸리케 감독조차 깜짝 놀랄만한 기량으로 중국을 꺾으며 해외파의 공백도 지워버렸다. 또 K리그의 자존심을 한껏 드높였다. 동아시안컵에서 재목을 골라 2018 러시아월드컵에 데려가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즐거운 고민이 커질 것 같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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