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이승엽의 진짜 가치… 소나무 같은 '프로 21년'

입력 : 2015-08-05 10:56:58 수정 : 2015-08-05 10:56:5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이승엽(39·삼성)을 어떻게 평가해야할까.

1976년생, 올해 우리나이로 불혹이다. 1995년 데뷔해 한일통산 프로 21시즌째다. 하지만 조금도 밀리는 기색이 없다.

삼성은 슬슬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두산, NC, 넥센 등과의 1위 경쟁구도가 아닌 독주체제로 바뀌고 있는 느낌이다. 후반기 들어 9승4패 승률 6할9푼2리(이하 4일 현재)를 달리면서 튀어나가고 있다. KIA가 폭주하고 있어 다소 묻힌 감이 있지만 후반기 승수는 동일하다. 그야말로 ‘여름 삼성’의 진가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 이승엽은 화룡점정이다. 성적 자체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타율 3할3푼2리(361타수 120안타) 19홈런, 21개의 2루타에 68타점, 득점권타율 3할8리에 OPS가 0.944다. 출전 95경기 중 멀티히트도 36경기를 기록했다. 2012년 삼성 복귀 후 홈런은 지난 시즌 32개로 가장 뛰어났지만 전체적인 종합성적을 보면 올해가 ‘커리어하이’다.

이름값이 아니다. 이승엽은 기량 자체로 최강 삼성의 중심타자로 활약 중이다. 타율은 리그 전체를 따져도 7위고, 최다안타는 3위, 홈런도 11위다. 장타율(5할5푼4리)도 10위에 이른다. 팀내에서도 이승엽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히트상품 구자욱(3할4푼9리) 뿐이다.

한번에 몰아치며 타율을 끌어올린 것도 아니다. 3∼4월 타율 3할1리(93타수 28안타)→5월 2할6푼3리(95타수 25안타)→6월 3할7푼2리(78타수 29안타)→7∼8월 4할(95타수 38안타)로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 5월 잠시 주춤했다곤 해도 6월 이후 타격감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현재 거포의 바통은 박병호(넥센)가 이어받았다. KBO리그 최초의 2년 연속 50홈런과 4년 연속 홈런왕, 또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4년 연속 100타점에 도전하고 있다. 2003년 이승엽이 기록한 시즌 최다 타점인 144타점 경신 여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이승엽과 박병호는 무려 10년 터울이다. 박병호가 쫓는 모든 기록의 대상이 이승엽인데, 그는 아직도 최강팀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박병호가 10년 후 자신의 후배와 홈런왕 경쟁은 아니더라도 현재의 이승엽처럼 활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게 바로 진짜 이승엽의 가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