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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재규어 XE 타보니 ‘심쿵’

입력 : 2015-09-03 07:00:00 수정 : 2015-09-02 19: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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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원 기자] ‘재규어가 한걸음 다가왔다.’

최근 재규어XE의 국내 출시는 재규어를 희망하는 운전자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줬다. 1억원대를 호가하는 재규어가 엔트리급 모델 재규어XE를 출시하면서 4760만∼6900만원으로 가격 문턱을 대폭 낮췄다. 혹자는 가격이 빠진 만큼 재규어 성능이 ‘고양이급’으로 전락하지는 않았을까하는 의구심도 가졌다.

지난 26일 재규어XE를 시승했다. 강릉의 시마크호텔을 거점으로 총 178km의 구간을 4시간 몰면서 ‘작정한 시승’을 경험했다. 

결과는 요샛말로 ‘심쿵’. 시승기는 독자를 위해 가능하면 차갑고 인색하게 쓰는 게 마땅하지만 재규어XE는 불허했다. 한마디로 재규어XE는 ‘탐나는 차’였다. 특히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와인딩 구간과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내내 짜릿했고 흥분됐다. 마지막 순간엔 내리기 싫을 정도였다.

사실 시승기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첫인상부터 영향을 준다. 재규어XE는 데뷔 무대였던 2014 파리모터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Most Beautiful Car of 2014)’에 선정된 바 있다.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는 재규어 디자인의 핵심인 뛰어난 프로포션, 다이내믹하면서도 엣지 있는 느낌을 살렸다고 피력한바 있다. 단단한 모양의 보닛은 팽팽하게 긴장된 근육질의 모습을 완성했으며, 가파르게 경사진 윈드 스크린과 볼륨 있는 허리선은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옆모습과 역동감을 더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디자인을 살피다보면 전면이 멋있으면 측면이 아쉽고 측면이 화려하면 다른 부위가 아쉽기 마련인데 재규어XE는 질투가 날 만큼 뒤태까지 ‘고급지다’. 

그런데 재규어 XE의 진가는 타보면 안다. 외관으로 확인할수 없지만 차체 75%가 알루미늄 소재로 이루어졌다는 점은 놀랄만 하다. 알루미늄 소재는 강철보다 가격이 비싼 대신 경량화와 강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기존 차량보다 싼 가격(?)의 재규어를 내놓으면서 비싼 소재를 쓴 점은 아이러니컬 하다.

재규어XE 운전석에 앉으면 재규어 만의 DNA를 엿볼수 있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둥글게 구성된 대시보드와 다이얼식 변속레버는 기존 재규어의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 시트의 밀착감과 인테리어 곳곳의 럭셔리한 마감재 역시 실망스럽지 않았다. 와인딩 구간에서는 차량 쏠림이 어느 정도인지를 테스트 하기 위해 평소보다 빠르고 과격하게 다뤘지만 안정성이 돋보였다. 운전자 교대시에는 옆좌석 뿐만 아니라 뒷좌석에도 앉아봤다. 뒷좌석은 밖에서 보기에는 다소 좁아보였지만 180센티미터의 신장 남자가 앉아도 좁지 않았다. 앞좌석에 무릅이 닿지 않았으며 등받이 부분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와인딩 구간 뿐만 아니라 고속구간에서도 재규어XE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 않았다.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가능한 최고의 속도를 끌어올렸지만 차량이 떨리거나 위로 뜨는 듯한 휘청거림을 느낄 수 없었다. 서킷에서 조차 내보지 못한 속도를 재규어XE는 보란듯이 구현했다. 이처럼 재규어XE의 탁월한 승차감은 전륜 더블 위시본과 후륜 인테그럴 링크(Integral Link) 방식의 서스펜션의 최적 조합이 이룬 성과 때문이다. 또한 재규어 모델 최초로 XE에 도입된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기술도 한몫했을 것이다. 시승이 끝나고 며칠이 지난 현재, 재규어XE 디젤엔진의 ‘그르렁’ 거림은 여전히 귓가를 간지럽히고 있다.

stara9@sportsworldi.com

강원도 일원에서 펼쳐진 ‘재규어 엔트리 모델’ 재규어XE 주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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